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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Apr 19. 2021

[일상] 새벽 4시 반_ 새벽에 일어나며

 지난 것 같다. 그냥 포기할까. 대충 보름 정도 한 것 같은데. 이 정도도 훌륭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대단한 것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시계를 본다. 새벽 2시... 다시 눈을 감는다

진짜 지난 것 같다. 이미 놓쳤으면 그냥 포기할까. 어차피 매일 지키는 것도 의미는 없잖아. 하루 정도는 융통성 있게 쉬는 날도 있어야지...

시계를 본다. 새벽 4시... 다시 눈을 감는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벌써 3번째 눈을 뜬다. 이럴 거면 그냥 일어나던가. 그냥 자던가를 해야지.. 이게 뭘 하는 짓인지...

시계를 본다. 새벽 4시 10분... 다시 눈을 감는다.

 아까 그냥 일어날 걸 그랬나. 10분 더 자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고 10분 덜 자면 왠지 오늘 하루를 망치고 말 꺼야...

시계를 본다. 새벽 4시 19분... 눈을 감지 않고 알람을 기다린다.

 멀뚱멀뚱 기다린다.

핸드폰 액정에서 알람이 울린다. 이럴 거면 알람을 맞추는 게 무슨 의미가 있고, 뭐하러 알람은 기다렸나. 울리는 알람을 끈다. 새벽 4시 20분에 알람이 울리면 일과를 시작한다. 새벽에 일어나서는 대단한 일을 하지 않는다. 시험대비를 하고 있지도 않고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아침 기상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중 인지도 모른다. 벌써 19일이 지났다.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내가 바라보고 있는 시점으로 찍는다. 대부분의 시간은 책을 읽고 아이가 옆에서 자고 있을 때는 불을 킬 수 없으므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글을 쓰거나 전자책을 본다. 아주 어두운 밤에서 동쪽으로 난 창의 햇볕이 자연조명이 될 정도가 되면 스트리밍을 종료한다. 

 어제는 서점을 갔다. 동네 서점에서 회원 포인트를 모와둔 5만 포인트 중에 4만 포인트를 이용하여 책을 두 권 구매했다. 서점에서 '휘리릭' 넘겨 볼 땐, 금방 완독 할 것 같은 책들이 집에 갖고 오니 꽤 시간이 걸리겠다 싶다. 벌써 읽으려 쌓아둔 책이 6권이 나 된다. 대략 3주 안으로 읽을 책이다. 너무 욕심이 부렸나. 그래도 아침에 매일 두 시간의 보장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런 욕심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4월이 지나고 난 뒤부터는 운동을 해 볼까 싶기도 하다. 너무 책만 읽다 보니, 몸이 나빠지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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