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질문: 꿈은? 답: 주체적인 삶

나답게 자유로워지기까지 독후감

by 오인환

'꿈 없는 청년의 시대'

국민학교 시절부터 학교는 꾸준히 '장래희망'을 적어 내도록 했다. 기억이 나질 않는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아마 유치원이나 그 이전부터 어른들은 '이 아이'가 사회에서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 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 과거에도 분명 있긴 했다. TV에서는 꿈을 꾸라는 이야기를 한다. 꿈 없는 세대에 대한 한탄스러운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나 말 배우는게 5년, 글과 숫자를 배우는게 5년인 고작 10세를 겨우 넘은 아이들에게 20~30년 뒤에 '뭐 먹고 살래?'를 생각해 보라는 것은 참 참을성 없는 어른들의 보챔일 뿐이다. 청소년은 '뭘 하고 먹고 사는지' 보다,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쯤, 직업은 대게 현재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사람의 가치관은 입으로 뱉고 글로 쓰면서 정의되어 버린다. 어린 나이부터 꾸준하게 직업에 대한 미래를 묻는 것은 그 아이가 커 나갈 미래 사회에 뒤쳐지길 바라는 지도모른다. 현재의 직업이 수 십 년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철지난 좋은 직업에 연연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아마 저자와 나의 생각은 상당히 비슷한 듯 하다. '꿈'을 이야기 할 때, 나는 '주체적인 삶'을 항상 이야기했다. 정체성을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은 '직업'을 묻곤 한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주체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집요하게도 '직업으로써의 목표와 꿈, 비전'을 듣고 싶어 한다.

모호한 대답에는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한다.'며 직업적인 방향을 끝으로 정해두길 은연 중 바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꿈이 더 모호한 경우가 많다. 제2의 빌게이츠, 스티브잡스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이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거나, 한국의 워랜버핏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 이가 '주식매매기법서적'을 구매한다. 정작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는 각각 법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워렌버핏의 투자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주식매매기법'이 아니라 '현명한 투자자'라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원칙과 태도에 대한 책이다. 직업을 꿈으로 착각하면 '본질'을 잃어버리는 이런 아이러니 한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의 직업은 무엇인가. 현재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직업은 무엇인가. 그들은 현재 특별한 직업을 부를 만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사람들에게 꾸준하게 존경받는다. 그리고 희안하게도 그들을 존경하는 이들의 꿈이란, 이미 그들이 하고 있지 않은 직업들이다. 그 누구도 도서관에 파뭍여 사는 17살의 빌 게이츠를 보며 동경의 눈빛을 보내지 않는다. 그는 누구에도 존경받지 않는 17살과 18살 그리고 19살 등의 평범함들을 쌓아가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해 냈다. 사람들은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동경을 가질 뿐이다.

저자는 학창시절 전교1등, 서울대학교 입학, 로스쿨과 대형로펌 입사 등의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다. 세상이 정의내린 정답에 정확한 정답을 내려 그의 진로 또한 모든 이들이 정답으로 내놓는 방향으로 정했다. 그런 그는 '주체적이지 못한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갖기 시작한다. 결국 사회가 정답이라고 하는 직업이 스스로에겐 정답이 아니였다는 사실이다. 사회의 물음에 성실하게 정답을 고민하던 그 이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질문과 고민이 부족했었을 것을 보자면 나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결을 갖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가 말하는 삶의 정답이란 좋은 직업을 갖고 무난한 배우자를 만나 아이를 키우고 평범한 일생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사회가 내린 일반화 된 모범적 삶이 아닌 나에게 꼭 맞는 삶을 찾기 위한 노력은 사실상 아주 오랜 시기부터 학업과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의사가 될텐가.', '변호사가 될텐가', '선생님이 될텐가.' 주어진 목적지를 정해두고 열심히 걸어가도록 채찍질을 하는 것은 소를 타고 있는 사람의 의지이지, 소의 의지는 아니다. 소를 모는 사람은 소에게 의견을 묻지 않는다.

만 스물에 해외로 유학을 떠나고 현지에서 취업을 했다. 괜찮은 조건으로 취업하여 일상을 보내던 중 여러가지 사건으로 현재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 그의 모습이 상당히 닮아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매일,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미션을 완성하고 나의 성장과는 상관없이 사업주의 성장을 고민하는 나의 모습에서 나는 주체성을 잃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누군가에게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그에게서 떨어지는 일정 할당량을 나눠 받는 모습에서 초기 계급제 형성 어느 시기와 닮아 있는 것을 보게 됐다. 매달 만근 시 1일씩 발생하는 연차를 모아 겨우 다른 직원들과의 스케줄 조율을 통해 휴가일을 정하고 상사의 허가 하에 겨우 쉴 수 있는 직장인의 삶은 전혀 주체적이지 않았다. 그가 말하는 것과 같이 현재까지 존경받아오던 전문직들의 종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전문직들이 독점해 오던 고유한 지식의 소유가 무한대로 공유된다. 전문가들의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사람들은 더 댜앙한 분야로 직업형태가 변형되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가령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변호사가 있기도 하고 사업을 하고 있는 가수나 연예인들도 쉽게 볼 수 있으며 학교 교사가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다른 이들이 높게 쌓아왔던 지식의 장벽을 쉽게 넘나들며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강사나 작가, 유튜버, 모델 등 본업과 상관없이 여러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나답게 살기 위해선 특정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삶에 대한 가치관을 확실하게 형성해야 한다. 가수겸 프로듀서인 박진영의 꿈이 '가수'였다면, 현재 대한민국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인(하이브 논외) JYP는 탄생할 수 없다. 박진영이라는 인물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바뀌어 나갈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도 가수이기도 하고 작곡과 작사를 하기도 하며 후배양성과 경영, 집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철학을 있는 인플루언서'다. 앞으로 이와같은 삶의 형태가 더 보편화 된다고 볼 때, 저자가 앞으로 겪을 경험과 이력에 굉장히 큰 기대가 된다. 물론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삶을 살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때 저자의 삶을 응원하는 것이 곧 나의 삶을 응원하는 모양이 되니 다른 독자들 보다 더 간절하게 그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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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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