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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Jun 24. 2022

[제주여행] 여유가 느껴지는 제주스런 카페_ 카페느슨

 주소지를 찍고 카페 입구까지 들어가면서 "이런 곳에 카페가 있으려나?" 싶었다. 간혹 다른 곳으로 안내하는 네비게이션 탓에 구석으로 들아갈수록 의구심이 들었다. 어느정도 들어가니 <카페느슨 x제주스런> 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카페 느슨'이라는 말을 입에 담자마자 여유로워짐이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사진을 찌자고 했더니, 하율이는 하트모양을 하고 싶다고 하고, 다율이는 하기 싫다고 한다.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하율이의 스타일에 맞게 한 번, 다율이의 스타일에 맞게 한 번, 총 2번의 촬영을 했다. 




 최근 유치원 선생님이 전화가 오셨다. 정기적으로 하는 상담 전화라고 한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어쩜 그렇게 성격이 다른지 선생님은 하율, 다율이 너무나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우리집의 분위기 메이커는 하율이다. 워낙 활동적이고 활발한 성격 탓에 집에서의 애칭을 '개구쟁이'라고 부른다. 다만, 선생님의 말씀은 조금 다르다. 


원에서는 조금 내성적이고 다율이에게 의지한다고 한다. 선생님은 나의 말을 믿지 못했고, 나는 선생님의 말을 믿지 못했으나, 이 둘의 성격이 완전 정반대라는 것만은 둘 다 공감했다.




 카페 입구다. 주차장이 시원 시원하게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도 살짝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면서 마당을 지나야 하는데, 의도적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으나 급하게 들어가지 않고 한 번의 숨돌림 시간이 있었다. 



 하율이가 왜 망치를 문에 꽂아눴는지 묻는다. 


이게 '인테리어'라는 거라고 말해줬더니 계속 '인테리어'가 뭐냐고 묻는다.




"그냥 그런게 있어. 예쁘게 보이게 하는 거"


...


"근데 왜 망치를 꽂았어?


...???"



 들어서자마자 있는 책장.


합격!



인상이 딱 맘에 든다. 



 전체적으로 제주 돌창고를 개조한 제주스러운 피크닉 카페다.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이처럼 제주돌을 이용한 카페가 많은데 예전에는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호했었지만, 점차 이런 돌창고 인테리어가 멋스럽게 느껴진다.



 들어서면 커다란 그네가 달려 있다. 사실 카페 이름은 느슨이었지만, 일정을 앞두고 있던 터라 마음이 느슨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신나게 그네를 탔는데 화가 날 법도 한데, 사장 님께서 웃으면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셨다. 


솔직히 표현은 못했지만 굉장히 감사했다. 


카페 옆에는 '제주스런'이라는 공방도 있다. 공방은 사장님 남편분이 하시는 공방이라고 하는데 카페 인테리어만 봐도 그 솜씨가 느껴진다.


디저트들이 잔뜩있다. 아이들은  '큰 마카롱!'이라고 부르는 '다쿠아즈'를 사달라고 했다. 


실제로 다쿠아즈는 마카롱과 비슷한 사촌 격이다. 다만 마카롱은 쫀득쫀득한 식감이고 다쿠아즈는 푹신 푹신한 식감이다. 개인적으로 마카롱이나 다쿠아즈를 좋아하진 않는다. '초콜렛', '콜라', '아이스크림'처럼 단 음식을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마카롱'과 '다쿠아즈'는 너무 달아서 먹기 힘들다. 아이들은 입이 짧아서 항상 아이들의 선택은 내 몫이된다. 아이들이 원했음에도, 나는 사주지 않았다. 




"아빠도 먹을 수 있는 걸로 고르자."




 그렇게 선택하게 된 것이 '소금빵'이다.



이름부터가 '소금빵'이나 짭뽀롬하겠구나 싶다. 아이들에게는 수박 쥬스를 사줬다. 아이들에게 수박 쥬스를 사주면서 '내가 먹게 되겠구나' 싶었다. 그러니 '다쿠아즈'보다 '소금빵'이 낫겠다 싶었다.



 그렇게 생각없이 고른 소금빵인데



완전 강력추천!



직접 베이킹한 케익과 빵을 판매하고 있다. 모든 청은 수제로 만들고 있으며 모든 재료도 직접 만드는 모양이시다.


 그밖에 티라미수도 있었는데, 역시나 수박주스와 함께 먹기 위해서는 대안은 '소금빵'이다.


개인적으로 그럴싸한 '영어'보다 정감있는 '한국어 표현'을 좋아한다.


'소금빵'



이름부터 굉장히 정감있다. 


 여러가지 메뉴가 손글씨로 적혀 있다.




역시 글씨가 예쁘면 여러가지 쓸모가 많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악필이라 이런 예쁜 글씨를 보면 부럽다. 


 내부 인테리어가 감성적이다.

조용히 책을 읽기 너무 좋다. 가끔 혼자 와서 책을 읽을 공간이 필요한데, 보통의 카페는 시끄럽다. 이런 조용하고 예쁜 공간은 참 찾기 어렵다.



 사진찍는 곳이라고 했다.


사장님은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게 해 줬다.


원래 그런 애들이 아니였는데, 이곳에서는 왜그렇게 왈가닥인지...


아마도 유치원 하원 하자마자 바로 놀러 나와서 기분이 들떴던 모양이다. 



 카메라만 놓으면 저렇게 얼굴에 꽃모양을 하는 하율이다.


유치원에서 배우는지 알려주지 않은 다양한 것들을 보여준다. 


 드디어 이렇게 나왔다. 수박 쥬스는 한잔인데, 사장 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두잔으로 나눠 주셨다. 소금 빵 두개와 다쿠아즈 한 개를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소금빵을 먹고 아이들에게 다쿠아즈를 주려고 했는데 소금빵을 한 번 먹어보던 아이들이 '다쿠아즈'를 먹지 않고 '소금빵'만 먹다보니, 결국 내가 다쿠아즈를 먹게 됐다.

 아이들이 먹는 소금빵을 달라고 해서 겨우 한 입먹었다.


굉장히 맛있다.



개인적으로 '소금빵'만 먹으러 갈 수도 있을 정도다.


 제주에서 닭을 기르는 '애월아빠들'이라는 곳에서 계란을 가지고 온단다.


간혹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제주는 '흑돼지'말고도 '닭'도 굉장히 유명하다. 전국에서 계란 파동이 있었을 때, 제주가 그나마 그 영향이 적었던 이유도 그렇다.


카페를 열기 전, 사장님이 주얼리를 판매하셨다고 했다. 당시에 가지고 있던 주얼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이들도 관심을 가졌다. 다만 아이들이 하기에 조금 크기도 하고 가격대도 있어서 겨우 달랬다.



 이곳에 앉아서 잠시 '알랭드 보통'의 책을 읽었는데, 분위기가 참 알맞다. 물론 아이들을 돌보느라 몇 페이지 넘기지 못했지만 책을 들고 가지 못했던 날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밖에는 이처럼 보기 좋은 인테리어가 있다. 사진 찍기 참 좋기도 하고 아이들의 경우 뛰어놀기도 좋다. 사장님이 키우시는 커다란 개가 있었는데 성격이 온순하다. 아이들이 개도 만져보고 사장님이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카페는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다. 애견 카페는 아니지만 목줄을 착용하면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기도 좋은 곳인듯 하다. 


 밖에는 감귤밭 사이에 전망대가 있는데, 위에 올라서면 이처럼 전관을 볼 수 있다. 조용히 사색을 하고 싶은 이들이 즐겨 찾아도 좋을 것 같은 동산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유있는 '제주'에 살면서 여유있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찾아도 좋을 것 같은 장소를 알게 된 것 같다.





협찬 제공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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