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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_소설] 엄마.. 그런 건 없어도 돼_1화

by 오인환

"왜 그렇게 말해!"

남자는 아이에게 소리친다.

말하는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생각한다.

"엄마.. 그런 건 없어도 되거든?!"

아이는 훌쩍인다.

"왜 울어!!"

"우는 게 아니라... 그냥 물이 나는 거에요."

승차감이 좋지 못한 승용차가 덜컹거린다.

아이와 남자는 함께 흔들린다.

"왜 그렇게 말하는지 어서 말해봐!!!"

"그냥. 그렇다고 말하는 거에요."

한창 달리던 차가 바뀐 신호에 선다.

'덜덜덜덜'

금방이라도 진동 때문에 차가 분해될 것 같다.

아이는 코를 훌쩍거린다.

"아빠. 그냥 눈에서 물이 나와요."

아이는 말했다. 아이는 빨간색 신호를 가만히 바라본다.

멈춰 버린 신호가 시간처럼 영원하다.

적막 속에 떨리는 차량 시동이 피부 밑으로 전해진다.

"근데..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엄마가 없어져도 돼요!"

남자는 한숨을 쉰다.

신호가 바뀐다.

시원 시원하게 나아갈 때다.

그러나 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어디서 막혀있는지 모를 답답함이 여기에 닿는다.

남자는 무표정하게 운전하며 말한다.

그래도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마.

'네'

짧은 대답.

한참을 더 앞으로 나간다.

아이는 슬픈 줄 모르고 눈물을 흘린다.

남자는 슬픈 줄 알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아이가 입을 다시 뗀다.

"근데 걱정하지마! 아빠... 엄마는 없어도 돼. 아빠가 있잖아. 그러니까 속상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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