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집필_소설] 살인비_1화

by 오인환
%ED%9D%B0%EC%83%89%EA%B3%BC_%EB%B6%84%ED%99%8D%EC%83%89%EA%B3%BC_%EC%9E%90%EC%A3%BC%EC%83%89_%EC%82%BD%ED%99%94_%EC%9E%8E%EC%83%88_%ED%85%8C%EB%91%90%EB%A6%AC_%EB%B4%84_%ED%96%89%EC%82%AC%EC%9A%A9_%EC%9D%B8%EC%8A%A4%ED%83%80%EA%B7%B8%EB%9E%A8_%EA%B2%8C%EC%8B%9C%EB%AC%BC_(10).png?type=w580

"오늘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입니다."

아나운서는 말끔한 복장으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었다.

날씨예보가 아니다.

뉴스에서 날씨를 예보하고 있었다.

"여보, 이번에는 미리 장을 좀 봐야겠어요."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TV 앞에서 남성에게 말했다.

"큰 일이네.. 내일은 상하차 물량이 많은 날인데..."

남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한숨을 쉬었다.

"내일만 쉬자고 해보세요. 어디 사람 목숨이 먼저지, 일이 먼저겠어요?"

여자는 남자에게 말했지만,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쏴!

비는 여지없이 내렸다.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다.

남자는 괴기하게 보이는 해녀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보기 부끄럽다고 출근해서 벗지말구, 꼭 입고 있으세요!"

여자는 숨겨뒀던 적금을 깨서 남자에게 특수 비옷을 준비해줬다.

해녀복장스러운 것이 괴상했지만, 빗물이 샐틈은 없어 보였다.

남자는 이상한 복장을 하고 커다란 장화를 신었다.

하늘을 다 덮을 것 같은 더 커다란 우산을 쓰고 현관을 나섰다.

차 까지 거리는 30m

남자는 터벅 터벅 걸었다.

남자가 걸어가자

비를 피하고 있던 흰둥이 녀석이 목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었다.

"나오지마. 큰일나!"

남자는 흰둥이에게 손짓을 한다.

차로 걸어간다.

'흰둥이의 목줄이 몇차례 팽팽해지고 느슨해지길 반복한다.

흰둥이는 주인을 잘 따르는 녀석이다.

주인에게 달려가서 반기고 싶은 마음이 기어코 목줄을 끊고 튀어나갔다.

'치~이익'

빗속을 달리는 흰둥이는 몇 걸음 뛰어 나가다가

괴상하게 몸을 뒤집어 까고 소리를 낸다.

'깨갱. 끼익 끼잉'

다시 지붕 안으로 들어간다.

흰둥이의 몸에서 하얀 연기가 일어난다.

흰둥이의 몸 이곳 저곳에 화상흔이 생기고 털이 빠졌다.

남자는 '흰둥이'를 보고 놀랐으나 시계를 살피고

다시 차로 들어가 앉는다.

남자는 깊은 한숨을 몰아 쉰다.

오늘 해야 할 물량 때문에 앞이 캄캄하다.

사람들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을 때

외출을 하지 않고 온라인 주문을 폭주시킨다.

비가 올 때마다 상하차 물량이 쌓여 있으니

거의 여름만 되면 목숨을 걸고 출근한다.

남자는 조용히 출근길을 살핀다.

거기에는 사람도 차도 없다.

있는 나무는 누렇게 변해 있고

나머지는 없다고 보인다.

주변을 한참 살피며 운행한다.

사람도 차도 있을리 없는 도로지만 남자는 신호를 지킨다.

남자가 잠시 하늘을 쳐다보는 사이.

눈 앞에 한 형상이 차 쪽으로 달려온다.

'쿵!!'

차에서 묵직한 소리가 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보] 다독과 속독은 어떻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