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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_소설] 파라다이스 플랜_4화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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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올라있던 분위기,

평구는 마이크를 옆 친구에게 넘겼다.

룸 밖으로 나왔다.

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구가 혼이 빠진 사람처럼 서 있자 포천이 따라 나와 묻는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핸드폰을 들고 멍하니 서있는 평구

“뭔데 그래?”

포천은 평구의 어깨너머로 스마트폰 문자를 본다.

"와!"

“야! 너!! 합격했구나! 축하한다. 자식! 말도 안 돼!”

평구의 핸드폰을 뺏어 든 포천은

문자를 자세히 확인다.

포천이 들고 있는 핸드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파라다이스 1차를 입국 심사를 허락합니다.’

평구는 헛웃음을 짓는다.

포천이 쓰다듬는 손으로 평구의 머리가 망가졌다.

다음 날

평구는 말끔하게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머리도 신경 써 만진 듯했다.

만나기로 한 포천이 늦는 모양이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평구는

옆에 앉은 소녀에 눈이 갔다.

그녀는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리듬을 타고 있었다.

긴 생머리에 창백한 피부.

처음 본 그녀가 어딘가 익숙했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에 나질 않는 익숙한 외모의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마침 그녀도 같은 버스를 타는 모양이다.

평구가 타려는 버스가 도착했다.

그녀도 버스로 다가갔다.

버스는 만 원이었다.

비어 있는 자리는 두 자리밖에 없었다.

마치 그러려고 이랬던 것처럼

그 두 자리는 나란히 붙어 있었다.

여자가 먼저 비어있는 자리로 가 앉았다.

평구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옆자리로 앉았다.

여자는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찾는다.

책 한 권을 꺼냈다.

평구는 쓸데없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다 눈동자를 슬쩍 돌려 그녀의 책으로 향했다.

“음악 하시나 봐요?”

평구의 질문은 무의식에서 입으로 바로 연결됐다.

음표로 가득 찬 악보.

그녀가 보던 책이다.

평구는 왠지 모를 동질감과 친근감이 들었다.

여자는 귀에서 이어폰을 빼면서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한참을 쳐다보더니 평구에게 말을 했다.

“네.. 피아노를 하고 있어요.”

초면임에도 어색함 없이 말했다.

짧은 여인과의 만남

평구는 그녀의 이름조차 묻지 못한 채

포천과의 약속 장소 도착했다.

여자는 한쪽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꽂았다.

눈은 악보에 고정을 하고 손으로는 건반을 두들기듯 허공을 연주했다.

나가는 문 쪽을 향하던 평구는 여자 쪽으로 돌아가 말을 했다.


“저도.. 음악 하고 있어요.”

어색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평구는 알았다.

평구는 무의식이 시킨 일을 그냥 행했다.

내린 버스 정류장에서 포천의 모습이 보였다.

포천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담배를 문채 지퍼 라이터의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었다.

라이터가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는 듯

“포천아!”

평구의 목소리에 포천은 고개를 돌리고 웃었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냐?”

포천은 손에 쥐고 있던 지퍼 라이터를 보여주며 웃었다.

“기억나? 네가 선물로 준 거. 낯간지럽게 이런 걸 선물하냐.”

은색 지퍼 라이터에는 이름 다섯 개가 쓰여 있었다.

무질서하게... 하지만 그것이 질서인 것처럼...

이름은 함께하는 친구들이 이름인듯했다.

어깨동무를 하고는 어느 골목으로 들어갔다.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진 골목

깊게 들어가니 깔끔한 건물 하나가 나왔다.

‘한국 파라다이스 입국 통제과’

건물에는 글이 쓰여 있었다.

건물 앞에는 검은 승용차들 몇 대가 세워져 있다.

값비싼 외제차들이다.

포천은 말했다.

“이 차들.. 도대체 얼마 정도나 할까? 이런 차를 타고 다니려면 엄청나게 부자여야겠지?”

평구는 포천을 따라 피식 미소를 지었다.

“가자”

평구는 말하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웅장한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건물 안은 휑할 정도로 사람들이 없어 보였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했다.

테스크 쪽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저희가 파라다이스 입국 심사 1차 합격자인데요, 2차 면접 심사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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