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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Oct 04. 2022

[집필_소설] 살인비_4화

제천은 전화를 잡고 한참을 서 있는다.

동래는 제천을 바라본다.

동래가 들고 있는 칼은 제천을 향하고 있다.

"선택해. 우리 가족부터 살리지 않으면, 당신은 죽어."

동래는 제천을 향해 다가갔다.

제천은 움찍했다.

그러나 자신의 가족을 뒷전하고 남의 가족을 먼저 도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천은 침착한 사람이다.

그는 물었다.

"일단 위치가 어디야? 나는 의사라구."

제천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의사는 위협을 당하더라도 인도에 어긋나지 않을 선택을 한다고 했다.

의사로써 상대의 가족과 나의 가족 할 것 없이 가까운 곳을 먼저 가겠노라고 했다.

"그래. 앞장 서. 차량 내비게이션에 주소는 있으니까"

동래는 제천의 뒤로 가서 날카로운 칼 끝으로 제천의 등을 찔렀다.

"동래 씨, 이렇게까지 해야 돼? 어차피 그 난 칼에 따라 결단하지 않아."

동래는 그래도 칼을 내리지 않았다.

"미안해, 제천 씨. 어쩔 수 없어"

동래의 차로 둘은 걸아갔다.

비는 억수로 쏟아졌다.

시동을 켜자.

차량 내비게이션이 저절로 '동래의 집'을 가르켰다.

"어?"

제천이 놀랐다.

"집 주소 맞어?"

제천은 동래에게 다시 묻는다.

"뭐 문제 있어?"

"아.. 아니야."

제천은 운전석에 앉는다.

동래는 조수석에서 동래의 목에 칼을 겨눈다.

때마침 동래의 전화가 울린다.

"여보.. 왜 안와... 어서와.."

 

전화는 바로 끊어졌다.

동래는 제천을 재촉했다.

그러나 내리는 비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차량의 속도가 나지 않자, 동래는 들고 있는 칼 끝을 

제천의 목에 더 가깝게 찔러 넣는다.

"이거.. 장난 아니야. 서둘러.."

그때 제천의 전화가 울린다.

"제천 씨.. 어디까지 왔어?"

제천은 대답하지 않는다.

동래의 칼 끝에 이성이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퉁!!!'

차량을 때리는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차는 10m 쯤을 미끄러지고 선다.

무언가 부딪쳤다.

제천은 핸들에 파묻은 얼굴을 들어 확인한다.

사이드 미러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밟아."

"뭐?"

"그냥 밟으라고.."

동래의 눈빛은 비워져 있다.

이성이 사라진 눈빛.

다시 사이드 미러를 살핀다.

다시보니 젊은 여자가 쓰러져 있다.

여자가 조금씩 움직이는 걸 봐서

아직 살아 있는 듯 하다.

다행이 그녀는 비옷을 입고 있었다.

여자는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지금 내리면 살릴 수 있다.

제천은 동래를 쳐다본다.

"저 여자 태우고 가는데 몇 분 걸리지 않어."

동래를 바라본다.

"닥치고 밟아"

둘은 싸늘하게 시선을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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