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덜 바쁘면, 잡생각이 많아져..._주체성 찾기

by 오인환


우울함을 느낄 때는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슬픔이 느껴지면


큰 소리로 웃으라.



아픔을 느낄 때는


두 배로 일하고,



두려움이 느껴지면


과감하게 돌진하리라.



열등감을 느낄 때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무능력함이 느껴지면


지난날의 성공을 기억하리라.



가난함을 느낄 때는


다가올 부를 생각하고,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면


내 목표를 되새기리라.




-책 '위대한 상인의 비밀' 중에서



다들 슬럼프나 고비를 넘기는 방식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의 방식은 독특하다. 바로 바빠지는 것이다. 지금은 잊혀져 버린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내 카톡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덜 바쁘면, 잡생각이 많아져'



그 뒤로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에 쳐해질 때마다, 더 바쁘도록 노력했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정신적인 몰입이 어렵다면, 육체적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고나면 절대적인 시간이라는 녀석도 한 스쿱 띄어져 있곤 했다.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는데, 망할 시간 놈은 몹쓸 정도로 천천히 간다. 시간은 약이 맞는 것 같긴한데, 그렇게 천천히 고통을 다 느끼고 지나갈 놈이라면, 어디 약값도 못하는 듯 하다. 대게 고통의 시간을 넘기고 싶은 이들은 '치료제' 만큼이나, '진통제'를 찾기 마련이다. 시간은 분명 효과적인 치료제이지만, 진통제는 못 된다.



왼뺨을 맞거든, 오른뺨도 돌려대며, 할 수 있을 만큼 더 해보라는 듯, 덤빈다.


왼뺨을 맞아버린 상황이라면, 충분히 오른 뺨을 돌려, 칠테면 쳐봐라. 내 명령에 복종해 보거라. 하는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은 어떤가.



가만히 시간이 흘려주는 흐름에 나를 맡기며 온갖 고통을 생생하게 맛보느니, 능동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발버둥을 치는 것이 우선이다. 무언가를 잊기 위한 고통의 터널 속에서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그 기간을 벗어났을 때, 한껏 성장한다.



상황, 감정, 상대, 환경에게 주체성을 맡기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최대한 주체성을 나에게 갖고 오겠노라고 다짐한다. 뺨 한 대 더 맞는 것은 무엇이 억울한가. 당하느니 능동적인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영화 '캐치미 이프유켄'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두 마리의 쥐가 우유통에 빠졌다. 한 마리는 포기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끊임없이 움직였다. 우유는 버터가 되었고 쥐는 버터를 발판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 쥐가 바로 나다.'



도통 뭔소리인지 알지 못했던 영화 대사가 어느 한순간 가슴으로 내려 꽂는다. 언제나 능동적이고, 언제나 주체적이라고 다짐한다. 출제자가 만들어낸 정답을 앵무새처럼 읊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꺼내 놓으리라.



당연히 아무 일도 없어야 할 인생의 파고는 왜 이리 높고 낮은지 생각했던 적 있다. 높고 낮음이 출렁거리는 파도에 멀미가 생겼다. 높음에는 불안함이 생겼고, 낮음에는 불행감이 생겼다. 파도가 높고 낮을 때마다, 감정의 폭도 함께 출렁거렸다.



다만 알게 됐다.


파도가 어찌됐건, 나는 파도가 아니라


바다다.



그저 담담하게 인생의 파도에 몸을 맡기며


그 출렁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발목을 잡아 끌어 물속으로 내동댕이치는 사나운 파도도 하늘 위에 서 봤을 땐, 그냥 출렁거리고 있을 뿐이다. 높은 곳에서 혹은 먼 곳에서 보기에 파도는 공포스럽지 않다. 되려 조용히 출렁거리고 있을 뿐이다.



해석은 언제나 주체적이다. 똥물에 빠져도 의미를 다르게 부여 할 수 있고, 금은보화를 쌓아두고도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해석에 따라 만물은 '의미'를 갖는다.



'해석', '주체성', '능동'


인생은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슬럼프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면, 조용히 '키'를 찾고 그 주체성을 내 쪽으로 가지고 오면 된다.


거기에는 외부적인 힘은 개입할 여지가 없다. 그저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의미부여를 하며 빠르고 현명하게 그 것에 대처하면 그만이다.



'덜 바쁘면, 잡생각이 많아진다.'



공포스럽거나, 두렵거나, 슬프거나 할 때마다 언제나 그것을 잊기 위해 더 바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다음 단계에 나는 서 있다.



SE-981f217d-fdc9-4c2d-bc7e-fdbeb74c6abc.jpg?type=w580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육아] 이상한 나라의 아기 코끼리 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