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살 아이와 아바타2 볼 수 있을가?_아바타2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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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인간을 침공하는 소재는 많으나, 인간이 외계인을 침공하는 소재는 흔치 않다. 그래서 흥미롭다.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없는 우리 인간이 가진 한계다. '무한한 우주에서 '지적 생명체'가 우리 뿐일리 없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것을 이야기 할 때, 확률 이야기를 한다. 우리 은하에만 지구형 행성이 100억개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고도 문명을 가진 지적 생명체는 우리 말고도 무수하게 많을 거라는 것이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만, 정말 극한적인 확률을 뚫고, 우리 뿐일 수도 있지 않을까. 혹은 우리가 우주에서 가장 고도로 발전한 문명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확률상 극히 드물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줄 세워 놓고 보면 '반드시 1등'은 존재한다. 확률이 적다는 것은 그저 그렇다는 것일 뿐이지 무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 기네스 기록 중에 특이한 기록을 본 적있다. 한 젊은 청년이 눈꺼풀로 411kg를 끌었다는 내용이다.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사진에서 한 사내는 5명이 타고 있는 자전거를 눈꺼풀로 끌고 있었다. 눈으로 우유를 쏴서 2.7m를 보냈다는 기록도 있다. 워낙 넓고 방대하다보니, 그런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다. 그 말은 반대로 어떤 확률이라도 존재는 한다는 사실이다. 세계에서 키가 가장 작은 사람은 74.61cm로 기네스에 기록됐다. 아마 그는 기네스에 기록되기 전까지, 세계가 넓고 인구가 많은데, 설마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작겠나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극한의 한계를 뚫고 1등이 되기도 한다. 아홉 마리 소의 털 중에서 한 가닥이라는 뜻인 '구우일모(九牛一毛)'가 적절한 말인 것 같다. 소 아홉 마리의 털 중 하나는 그 존재의 확률이 극하게 드물다. 다만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보면 비슷한 세계관이 나온다. '테란'이라는 종족이 그렇다. 이들은 지배하고 있는 행성이 다른 종족들에 비해서 가장 크고 많다. 게임상 가장 인구가 많은 종족이다. '아바타'는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다가왔다. 침공하는 인간을 두려워하며 외계인의 승리를 응원하게 되는 독특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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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피부를 가진 이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이 피부색을 파란색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 감독이 의도한 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같은 피부색이지만 말투와 헤어스타일로 유추되는 '인종'이 보였다. 얼굴에 문신을 하고 하카춤을 추는 것을 보니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인도 억양과 흑인 억양, 미국 억양 등이 섞여서 들린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설명을 할 순 없지만 영화에서 혼혈이나 인종에 관한 우회적인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영화는 우주 영화인데, 수중 씬을 갖고 있고 지구인이 외계인을 침공하는 아이러니한 영화다. 아무튼 어렵게 영화를 예매하고 봤다. 예매하지 않고 몇 군데를 돌아 다녔더니, 붙어 있는 자리가 거의 없었다. 신제주 노형 CGV 상영관에서 아이들과 영화를 봤다. 분명 자리가 없었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뒷자리가 텅텅 비어 있었다. 어쩐 일인지 이해가 가진 않는다. 영화 러닝 타임은 3시간이다. 필름 영화가 사라지고 디지털화 되면서 영화 러닝타임이 길어졌단다. 최근에는 팬데믹과 넷플릭스 등 OTT가 활성화 되면서 영화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그 와중에 '아바타2'가 선점할 수 있는 원인은 내가 했던 선택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아바타2가 만약 넷플릭스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않을까 싶다. 이유는 단순하다. 3D 혹은 4D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직접가서 체험을 할 수 밖에 없다. 어쩐지 아바타2를 보면서 앞으로 영화 문화가 어떻게 바뀌어 갈지 대략적인 감이 보였다.


아이들과 영화를 보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과연 7살 아이들이 긴 러닝타임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것이 궁금했기에 비슷한 질문을 했던 이들이 있는지 네이버에 검색해봤다. 속 시원한 대답은 없다. 직접 경험해보니, 6살이라면 조금 이르고 7살 부터는 겨우 견딜 듯 하다. 애들이 한참 어릴 때, '알라딘'을 보러 갔다가 초반부에 나왔던 적 있다.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일단 2시간 정도되면, 아이들이 지루해 하기 시작한다. 쌍둥이의 경우에는 집중력이 그나마 꽤 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지 없이 신발을 벗었다가 일어섰다가 앉았다가 불편해 했다. 옆좌석에 앉은 7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는 영화를 보던 중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갔다. 아마 7살부터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쌍둥이들의 경우에는 대게 집에서 유튜브나 영화를 보여 줄 때, '원어'로 틀어서 보여주는 편이다. 고로 영어로 된 영화를 보기에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 다만 처음에 나눠주는 3D 안경이 꽤 불편해 했다. 처음에는 마스크 줄로 묶어서 보여주곤 했는데, 아이들이 호기심 때문에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는 과정에서 금방 풀어져 버렸다. 개인적으로 리클라이너 영화관에서 살짝 누워 보는 거라면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리클라이너 상영관이라고 착각하고 들어갔는데 일반 좌석이라 처음에 흠짓 놀랬다. 3시간 상영시간은 성인에게도 짧은 편은 아니라 기왕이면 편안한 좌석에서 보는 게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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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잔인한 장면은 많진 않지만, 간간히 나오는 편이며 조금 우려되는 장면이 후반부에 많이 등장하는 편이긴 하다. 쉽게 말하면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많다. 칼로 목을 베거나, 팔이 떨어져 나가는 장면도 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뒤에는 주먹으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남자 아이들은 꽤 즐겁게 보는 듯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다니는 생물이나 물고기, 반짝거리는 것 등을 볼 때, 가장 좋아해 보였다. 사실 아이와 공공시설을 다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장실'이다. 최대한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해 두고, 입장 전에 화장실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러닝타임이 길기 때문에, 음료나 씹을꺼리는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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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는 내용만큼이나 느낀 점을 적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영화는 복잡한 초반부, 살짝 지루한 중반부, 몰입되는 후반부로 나눠진다. 워낙 방대한 세계관 때문에 아바타1도 그렇고 2에서도 설득시키기 위한 어렵고 지루한 장면이 나온다. 사실 아바타1의 경우에는 뉴질랜드에서 자막없이 봤었는데, 당시에 무슨 내용인지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와서 검색해보고 이해했었다. 이번 아바타2의 경우에는 모국어로 봤음에도 솔직히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쉽게 와닿진 않았다. 싸우면 싸우는구나, 울면 우는 구나, 하며 봐도 충분히 몰입 가능하기에 괜찮지만, 그래도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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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나오면서 아이들이 인형뽑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다율이에게 1,000원을 주었더니 알아서 하나를 뽑아왔다. 그 뒤로 가만히 있던 하율이가 자신도 갖고 싶다고 한참을 조른다. 1,000원을 더 놓고 두 번째 인형을 뽑았다. 원래 이런 류에 자신이 없는데 이상하게 타율이 높았다. 다만 하율이가 원하는 인형은 아니란다. 그 뒤로 인형 뽑이 앞에서 3만원을 더 쓴 뒤에야 마지막 하나를 더 뽑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과 아바타2를 본 것은 꽤 성공적이었다. 다만 아이들은 안경이 불편했는지 영화 중반부 부터는 그냥 안경을 빼고 보겠다고 했다. 보고 나온 뒤에 분위기를 살펴보면 아이들보다는 어른에게 재밌는 영화인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깨끗하게 샤워를 했다. 자기 침실 정리까지 마친 아이들은 침대에 누워서 '헨젤과 그레텔' 동화를 읽었다. 아무래도 아이에게는 복잡한 영화보다는 동화 쪽이 더 재밌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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