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로써 잃지 않는 최선의 투자법
하수의 선택은 언제나 그렇듯 미숙하고 손해가 난다.
하수는 왜 고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할까.
하루아침에 하수가 고수되는 것도 아니고, 하수라고 투자를 접을 수 도 없다.
하수로써 손해보지 않고 투자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하수의 가장 큰 공통점은 돈이 없는 것이다. 이제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하수가 투자금이 넉넉 할리가 없다. 그래서 하수들의 속 편한 핑계가 돈이 없어 좋은 물건에 투자를 못한다는 거다. 틀린 말도 아니다. 돈만 많다면야 누구나 압구정현대 부동산에 달려가 45억짜리 2억 정도 싸게 나온 물건을 지를 수 있다.
고수라고 돈이 많은 걸까? 내가 아는 고수들은 늘 현금이 모자랐다. 그들은 현금보다는 부동산의 비중을 더 많이 확보했다. 더 좋은 물건에 투자하기 위한 돈은 누구나 부족하다.
하수와 고수의 차이는 투자금의 양보다는 투자의 기준을 다르게 생각했다.
하수는 투자의 기준을 자신이 현재 보유한 잔고의 크기로 정한다.
예금 잔고가 1억 원이라면 1억 원짜리 투자물건을 찾는다.
1억 원짜리 투자물건이 무엇이 있을까?
아파트는 힘들고, 빌라정도 가능하다.
서울은 힘들고 경기도 외곽 의정부, 여주, 인천 등이 가능할 것 같다.
하수가 1억 원의 가격을 미리 정하고 부동산을 찾는 이유는 나름 리스크 관리 차원이다.
1억 이상 잃지 않으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잔고 1억에 입지 수준을 올려 부동산을 찾다 보면, 지하빌라 와 같은 거주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잔고 1억에 좋은 컨디션의 주택을 찾다 보면 교통, 교육, 직장등과 멀리 떨어진 열악한 입지에 다다르게 된다.
대부분의 하수는 여기서 가던 길을 멈추고 삽을 키워야겠다며 돌아선다.
매우 자연스럽고 훌륭한 결정이다. 포기도 실력이기 때문이다.
사고는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1억 원에 입지 좋고 거주 수준이 높은 물건을 열심히 찾다 보면,
오피스텔과 생활형 숙박시설, 기숙사등을 마주 하게 된다.
가격에 물건을 맞추려는 기준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이후 선택은 아무리 해도 오답이다.
열심히 여기까지 온 나에게 오답이라니 화가 난다.
그리고 반문한다. 돈이 1억밖에 없는데, 압구정 현대를 보고 다니란 말인가!.
당연 언감생시다.
하수로써 잃지도 않고,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 방법이 있다.
시간투자는 하수와 고수 모두에게 공평히 주어지는 현금보다 더 비싼 총알이다.
투자금액이 부족할수록, 하수일수록 시간의 지렛대를 이용해야 한다.
하수일수록 시간투자의 파괴력을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투자는 경험하기 힘들고, 수익 실현에 직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시간에 대한 가치를 현재의 사람들은 과도하게 저평가한다.
흔한 예를 들자면,
2023년 12월 30일 현재 계약금 1천만 원 만 있으면 광명 5 구역 39 타입에 청약으로 매수할 수 있다.
당연히 입주 때까지 돈이 들어가지 않는 중도금 대출 보증이다.
이런 파격적인 거래가 가능한 것은 사람들이 미래 시간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기 때문이다.
수익실현과 대상 부동산을 손으로 만지고 ,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기가 앞으로 4년 이후인 2027년 7월이다.
오늘 공사현장에는 허허벌판에 바위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오직 시간의 힘 만을 믿고 가야 하는 투자다. 더 정확히는 인플레이션에 투자하는 것이다.
분양권을 계약금 4천만 원을 넣고 4년을 기다리면 분양가 4억 3천짜리 신축아파트를 소유하게 된다.
입주당시 아파트 상승분은 감안하지 않고서라도 입지와 거주한경 모두를 취할 수 있다.
입주 시 잔금이 없다면 전세를 주거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나의 투자금액에 시장과 물건을 욱여넣으면 엉뚱한 투자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투자의 기본은 언제나 시장의 흐름과 물건의 가치가 기준이다.
하수인 나는 1억 들고 지방으로 , 지하빌라를 찾아 동분서주했었다. 그리고 불행히도 거래에 성공하여 5년의 피눈물 나는 현장공부시간을 들였다. 가장 큰 손실은 두 번의 기회손실이었다.
고수는 나와 같은 시작지점에서 5년간 2번의 수익을 거뒀다. 그동안 나는 거주할 수도, 임대도 잘 나가지 않는 시멘트 덩어리를 등에 짊어진 채 꼼짝없이 그 시간을 견디고 서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