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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금택 Jun 04. 2024

미치지 않고서야 개구리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내가 가질 수 있는 돈의 양이다.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내가 가질 수 있는 돈의 양이다.

직장, 사업, 투자는 돈을 버는 도구다.

우리는 그동안 돈 버는 도구만을 가지고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길을 탐색해 왔다. 돈을 빨리 많이 벌기 위해서 직장보다는 사업을 해야 하고, 직장에 있더라도 투자를 겸해야 한다고 들어왔다. 비트코인으로 하룻밤에 팔자를 고치고, 190%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엔비디아 주식에 투자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런 논리라면 당연 수익률이 가장 낮은 직장은 퇴사가 정답이 아닌가.


: 퇴사가 정답인가

대부분의 재테크 서적도 하루라도 빨리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라고 권한다. 직장생활을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한 채도 쉽게 살 수 없다고도 한다.

137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소유한 투자자 워런버핏, 테슬라와 스페이스 X 를 소유한 세계 최대 부자인 엘론머스크의 성공신화를 보면서 직장생활은 정답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방정식을 권한다. 사업가는 무모한 투자 대신 왕성한 아이디어와, 사람을 모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투자자는 직장에서 쓸데없는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일찍 더 시장에 뛰어들어 투자경험을 넓힐 것을 권고한다.

정말 직장인들이 사업가의 마인드를 장착하고 치킨집을 차린다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 SNS는 접고, 현실에서의 직장 vs사업 vs 투자 비교

SNS의 밝은 액정을 끄고, 주변의 현실적인 사업과 투자상황을 본다면, 모두가 성공사례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리스크관점에서의 직장생활은 화려한 사업운영과 투자분야에 비해 결코 불리하지 않다.

직장인이 실패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의 근로기준법은 웬만한 해고 사유가 아니면 회사가 근로자를 내보내기 힘들게 되어 있다. 심지어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모자라거나 의도적으로 해태하더라도 회사에서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다. 직장인이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 사업의 어두운 면

우리가 뉴스에서나 보는 엘론머스크, Jeff Bezos, Mark Zuckerberg, 워런버핏은 잠시 잊고, 내 주변에서 사업하는 친구들을 떠올려 보자. 그들은 거의 친구들의 전화를 받지 못한다. 너무 바쁘거나, 파산했기 때문이다. 국내 창업기업이 5년 후 폐업률 66.2% 다. 국내 창업기업 3곳 중 2곳은 창업 후 5년 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투자의 어두운 면

투자로 100억을 쉽게 벌었다는 전문가들을 유튜브에서 너무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 지인들의 아파트 투자상황은 어떤 한가? 202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3년간 우리나라 부동산 투자자들은 정말 망했다. 2021년 8월 26일부터 미연준은 0.25% p씩 여덟 차례, 0.50% p 두 차례 등 모두 3.00% p 높였다. 대출은 완전히 막혔고,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는 투자자들을 숨도 쉴 수 없도록 옥죄었다. 이 시기에 누구도 부동산을 살 수도 팔 수도 없었다. 대출이자 폭등과, 부동산 시장 붕괴로 많은 투자자가 파산했거나, 가혹한 침체시장을 견디고 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 경제적 자유를 위한 본질적 방법

경제적 자유는 사업, 투자, 직장 중에 어떤 길을 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얼마큼 까지 큰 개구리를 먹을 수 있는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부의 크기가 결정된다.

돈을 번다는 것은 고통을 견디고 얻는 위자료와 같다.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직장에 있든 돈을 벌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사업가의 돈 버는 원리

사업영역에서, 투자영역에서, 직장인으로 실패하지 않고 생존해 있다면 그에게는 분명 비결이 있을 것이다.

사업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만큼의 고통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회사를 차려 고객들의 불편한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고객이 해결해야 할 문제, 그들의 고통을 해결해 주고 돈을 번다. 폭력에 가까운 소비자의 불만을 들어야 하고, 상품을 대량 구매하고 돈을 떼먹은 고객회사 때문에 잠 못 드는 밤을 견뎌야 했을 것이다. 이 고통의 크기를 견디고 생존했다면 그는 분명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다.


: 직장인의 돈 버는 원리

직장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내 뒤에서 참아 담지 못할 헛소문을 퍼트리는 까마득한 직장후배가 나에게 와서 평가를 잘해달라고 비실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평가를 실제로 잘해줄 정도의 스트레스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면, 직장에서 대성할 수 있다. 태국 바이어를 위해 새벽 속성 태국어 학원에 다니고, 프로그래머도 아닌데 개발을 해야 하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다면 최연소 임원을 달 수 있다.


: 투자자의 돈 버는 원리

투자의 원칙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시장 침체기에는 누구나 영원히 하락할 것을 예측한다. 하락의 고통을 더 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헐값에 버리는 매물을 주워 담는 투자자가 있다. 하락기에 매수했으니, 그 물건을 어깨에 짊어지고 참혹한 하락의 고통을 매도자 대신 견딘다. 한순간의 결정이 그동안 모아 온 전세산을 날릴 수도 있는 위험천만의 결정에 내몰리는 고통을 견딜 수 있다면 투자자로 성공할 수 있다.


: 고통 = 돈

직장에서든, 사업장에서든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고통스러운 비난과 욕을 들어야 하고, 가슴이 멍드는 고통을 참고 돈을 버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돈을 내 것으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고통을 내 것으로 가져오거나, 해결해 주는 방법 밖에 없다.

고통의 해결 형태가, 직장일 수도, 사업일 수도, 투자일 수도 있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업을 한다면 그에 따른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사업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투자자가 된다면 투자자의 고통을 당연히 가져와야 한다.

당신이 감수할 수 있는 고통의 양이 크다면 직장에서든, 사업에서든, 투자를 하든 문제 조차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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