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스크

by 신기루

마스크 너무너무 벗고 싶어요

아이들도 마스크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중병에 걸린 것처럼 보여요


너무 일상화된 풍경이라고 하지만 한번씩 아이들이 열받게 해서 마스크를 끼고 소리를 지르다보면 미칠 것 같아요


겨울이 되어 그나마 살 것 같죠


여름에 마스크 끼고 마이크 대고 한 시간 동안 말을 하다보면 죽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 있기라도 해야지 떠들고 돌아다니고 휴지 던지고 계속 똑같은 걸 10번도 더 물어보는 교실 한가운데에 서 있다 보면 도망치고 싶을 때가 많아요


마스크 끼고 요리하는 주방장, 마스크 끼고 운전하는 운전기사, 마스크 끼고 뭘 할 때가 가장 힘든 직업일까요


교사도 만만치 않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세 시간, 네 시간 연속해서 수업하는 교사들도 많거던요. 이놈의 마스크 언제 벗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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