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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Mar 24. 2023

홀로코스트 생체실험

감독 테리 리 코커

배우 놀린 코미스키, 스티븐 부시, 마이클 맥켈


 '아우슈비츠(The Guard of Auschwitz,2018)'의 감독  '테리 리 코커'의 영화를 보고 그가 찍은 또 한 편의 영화 '홀로코스트 생체실험(The Angel of Auschwitz,2019)을 이어서 봤다. 보통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야기를 다룰 때 끔찍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감독의 영화는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영화라서 찾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영화 제목에는 생체실험이 붙어 있어서 좀 꺼림칙하지만 실제 제목은 아우슈비츠의 천사이다. 영화를 보면 산파가 나온다. 그녀는 '삶의 천사'이고 요제프 멩겔레(1911~1971)는 '죽음의 천사'로 나온다. 그녀는 산모와 아이의 생명을 모두 살리고 요제프 멩겔레는 푸른 눈, 금발, 쌍둥이 아이들을 의학실험하여 죽게 만든다. 예전에 요제프 멩겔레에 관한 영화 '죽음의 천사'를 보았다. 이 영화는 전쟁이 끝나자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도망간 멩겔레가 도망지에서도 임산부와 어린 소녀에게 약물을 주입하며 실험을 계속 이어나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산파와 대비되어 죽음으로 이끄는 생체실험의사로 나온다.

 산파는 원래 유대인이 아니었으나 유대인의 출산을 도왔다는 이유로 수용소로 가게 된다. 그곳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산파의 역할은 계속되고 2년간 3000명의 산모를 도와 아이에게 소중한 생명을 준다. 그곳의 생활을 견딘 힘의 원천은 '아이의 미소'라고 한다.

 이렇게 살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죽음의 천사' 멩겔레는 저체온증 실험을 한다며 사람을 찬물에 넣고 한계시간을 잰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의 출산을 사산으로 기록하게 하고 특히 쌍둥이들에게 가학적 실험을 다. 이후 도망을 다니다가  수영 중 심장마비로 익사했다. 너무 편안하게 죽은 거 아닌가. 그렇게 못된 짓을 많이 하고도.

  마지막 장면에서 산파가 회고하면서 하는 말이다. '우리가 보는 사진은 현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쥐가 들끓고 분뇨에, 소변에, 낡은 짚더미가 침대이고 여자들은 잠 잘 곳도 부족하고 아이를 낳을 공간도 부족했다. 난방이 안 되어 얼어 죽을 뻔했다. 게다가 끔찍한 냄새까지. 옆에는 시체가 있고,  상상도 못 할 거다. 오히려 비가 오는 날이 가장 좋은 날이다. 쥐는 익사하고 나쁜 의사들이 오지 않아서'

 우리도 임신한 종군위안부 사진을 봤지만 현실은 훨씬 끔찍했을 것이다. 전쟁은 모두에게 비극이지만 여자와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가혹한 현실이 펼쳐진다. 우리나라가 화약고가 되지 않게 항상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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