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레인디어는 '어린 순록'이라는 뜻이다. '리처드 가드'와 '제시카 거닝'이 주연으로나오는데 '마샤'(제시카 거닝)가 '도니'(리처드 가드)를 '어린 순록'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어릴 적 자신을 위로해 준 애착인형 이름이다.
영화 앞부분에 '이 영화는 실화다'라고 나오는데리처드 가드의 실제 경험을 1인 연극으로 하다가영화로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도니'는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아직 무명으로 펍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펍에 손님으로 등장한 '마샤'는 고도 비만이며 돈이 없어 차도 시키지 못한채 앉아 있다. 바텐더 '도니'는 그녀에게 차 한 잔의 친절을 베푼다. 이때부터 그녀는 '도니'에게 돌진한다. 그녀는 이미 스토킹 혐의로 4년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런데 '도니'역시 누구에게도 인정 받지 못 하고 자존감이 바닥인 채로 지내다가 '지나친 사랑'이지만 자신의 자존감을 은근히 만족시켜 주는 그녀의 애정공세가 싫지만은 않다. 그는 또다른 트랜스 여자를 사랑하지만 항상 자신감이 없으며 극도의 외로움, 결핍, 공허함에 시달리던 그때 '마샤'의 과도한 집착을 오히려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영화에서 '마샤'의 사랑은 가끔 '진심'으로 보이고 때로 이해도 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연민도 느껴지게 하는 스토커다. '마샤'역할의 제시카 거닝의 뚱뚱한 외모가 보이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게 연기한다.
영화에서 그녀의 사랑은 분명히 병적인 사랑이지만 번번이 현실에서 좌절하는 '도니'에게는 달콤함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주저하며 6개월을 끌었다. 인간은 단면만 볼 수 없다는 것을 이 영화에서 알 수 있다. 인간의 내면은 겉과 다르게 매우 복잡하기도 하다는 것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흥미롭게 끝난다. '펍'에서 처음 만났던 '마샤'처럼 '도니'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친절'을 받으며끝난다. '도니'는 '마샤'를그 순간 떠올렸을 것이다.
실화라서 더 공감되고 재미있는 영화 '베이비 레인디어'를 보며 '사랑'과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