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미소와 홍조가 섞여 아름답던 그녀가
시간과 노동과 피로를 덮어쓰고
미소를 말끔히 지운 채
핏기 없는 얼굴로 주방에서 어죽을 끓인다
고추장과 소금을 많이 넣어 짜고 맵다
가끔 엄마를 도와주는 딸이 서빙을 한다
이제 딸에게 물려줘야 할 것 같은데
혀도 늙어서 강한 맛에만 반응을 하니
단골 노인들은 여전히 올 테지만
영 발길이 드문드문 하다가 잊혀질 것 같다
에세이. 영화 , 시, 연극, 그림 등 예술을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