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Sep 17. 2019
어떤 이상한 희망 또는 확신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나는 안될 거라는 망상'과
'나는 실패할 거라는 두려움'이 쫓아와
날카로운 이빨을 갈며 잡아먹으려 할 때면
난 늘 도망가고 회피하려 했었고
마지막엔 '생존'이 중요하다며
헐떡이며 [야비하고 비이성적인 방식들]을
나열하고 있었다.
근데 그럴수록 '그것들'은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그때였을까?
우연히 내 맘에서 나온 한 문장...
'나는 실패했고 끝났다.'
...
갑자기 그것들은
날카로운 이빨을 감추고
미소를 그리며
나를 홀리는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다시 방법을 찾아 보라며 부추긴다.
그때, 다시 나온 이 문장...
'나는 실패했고 끝났다.'
슬며시 그것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마음속 깊은 어딘가에서부터
샘물 솟듯이 '어떤 이상한 희망 또는 확신'이 생겼다.
지금,
내 앞에 닥친 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희망 또는 확신...
그래서인지 모르겠다.
삶에게
나는 포기하고 쓰러지고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고
그런 자신 또한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부드럽고 따스하게 쓰다듬어 준다면
우린 지금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믿는다.
적어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