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사건 이야기

by 은조

모든 부부가 각자만의 살아가는 방식의 스타일이 있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있겠지만 우리 부부에게 있어서 싸움이란 정말 잘 펼쳐지지 않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대신 조금 특이한 건? 정말 잘 싸우지 않는 생활 속에서

싸움이 일어나는대는 순식간이고, 아주 작은 사소함에부터 시작된다.


주말, 며칠 전부터 치킨 먹고 싶어 보이던 남편이 아니나 다를까 치킨을 시켜 먹자고 이야기했다.

거기다 콕 집어서 ‘황금올리브 치킨’이라고 요구했다.

나는 바로 어플에 들어가 ‘황금 올리브’ 치킨을 누르고 고민하다가 아이들도 먹기 좋게 ‘순살’로 주문을 했는데,

남편이 그걸로 양이 부족할 거 같다고 그러는 것이다.


원래 우린 한 마리만 시켜서 먹었었기에 내가 의아해하자

“양이 얼마 안 되잖아”라고 했고, 속으로 ‘하긴 애들이 많이 커서 이제 많이 먹으니 ‘ 하며 딸이 좋아하는 ’ 간장 치킨‘을

추가해 주문을 마친 뒤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쪽이든 빨리 와라 하면서-


맥주 한잔 마시며 티브이를 보고 있으니 먼저 ‘황금올리브 치킨’ 이 배달 왔고 문 앞에서 받아 가져와서 비닐을 열어 상자를 상 위에 놓고 딱 열었는데 보자마자 남편이 타박하듯이

‘왜 순살이야?’ 그러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이 무슨 치킨이 먹고 싶었는지 모르냐며 지난번에도 이거 시켜서 말하지 않았냐고-

순살이 아니라 뼈 있는 거라면서 그래서 그건 몇 조각 안되니까 본인이 양 부족하다고 한 건대 하면서-

쉬지 않고 나한테 몰아치는데 정말 어이도 없고 처음엔 좋게 좋게 받아치던 나도 점점 기분이 상해 입을 닫아 버렸다


고요함 속에서 어색함이 머물렀고 이번에도 정말 이런 사소함으로 인해 순식간에 냉전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싸우고 싶지 않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해보지만 이미 우리의 상황은 아무런 상황이었다.


조금 지나 남편이 말을 먼저 건네어 말꼬리를 텄고 이때가

기회다 싶어 남편의 말투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고 풀어나갔다.


한 번에 팍 시원하게 풀리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약인 것처럼 다행히 스믈 스믈 점점 풀려갔고 끝엔 와인까지 마시며 신난다고 좋다고 흥겹게 마무리했다.


10년이 넘게 살다 보니 서로가 터득했다.

싸우면 자신의 순간순간이 기분이 너무 안 좋기에 다 각자 본인들을 위해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차피 같이 살건대’ 하는 생각으로 이젠 작은 불씨를 크게 키우고 싶지 않아 진 것이다.


싸우면 감정손해 시간손해 주변 생활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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