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사랑하는 남편으로 인해
서운함을 느꼈던 사실적 상황 속 부분 부분 살짝씩 양념을 더해 저의 객관적인 감정을 담아 적어본 시입니다.
남편아, 아무리 내가 집에 있다고 해도 늦게 잠들면 피곤하지
“일도 안 가면서 뭘 피곤해”라고 말할 필요가 있는 거니
남편아, 아무리 내가 너보다 시간이 많다고 해도
너는 네가 먹은 밥그릇 싱크대에 가져갈 시간도 없는 거니
남편아, 아무리 집에 건조기가 있다고 해도
전날 저녁에 옷 벗으면서 “ 내일 나갈 때까지 되지?” 라며
안 될 리가 없다는 듯 당연히 된다는 듯 요구하는 건 뭐니
남편아, 내가 나름 열심히 애들밥 차려서 칭찬받고 싶어 사진 찍어서 보냈는데 그냥 한마디 ”오 메뉴 좋네 “ 에서 끝냈으면 된 거지 거기다 ”상추랑 다른 것도 줘 “ 플러스는 왜 하는 거니
남편아, 내가 한낮에 애들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시장 갔다 난리 부르스를 치느라 머리가 띵하길래 “더위 먹었나?”라고 말하니 약 먹으라면서 “근데 당신이 왜 더위를 먹어?”라고 하는데 왜 내가 더위 먹으면 이상한 거니?
남편아, 우연히 먹어본 커피가 맛있어 혼자 먹을 때 네 생각이 나서 덥지만 테이크 아웃해서 몇 번 일하는 곳에 가져다줬더니 이젠 배달이 당연시되었더구나
남편아, 그럼 내가 그렇게 배달해 준 커피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지 왜 커피 가루가 목에 걸린다 어쩐다 그러는 거니 그냥 빨대로 휘리릭 저어 먹으면 안 되는 거니
남편아, 내가 일 안 하고 쉬어서 좋다고 하면서 너무 편하다고 하면서 “빨래 건조기 올리지 않아도 되고” 라며 말을 이어가는데 열받는 내가 이상한 건 아닌 거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아 내가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보내는 눈빛과 손짓들을 왜 모르는 척 아닌 척 못 본 척 지나가는 거니?
남편아, 속상한 내가 이상한 거니 네가 이상한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