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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까?!

[16] 스며들겠지

by 은조

시간의 흐름을 믿고 서서히 스며든다는 것을 알고 익숙해질 것이라는 것에 희망을 두기로 한다.


모든 일이든 한 번에 바로 익히고 잘하는 사람은 결코 없다고 생각한다. 뭐, 아주 야무지고 똑똑해서 일처리는 잘할 순 있겠지만 순간순간 발생하는 문제 앞에서는 시간이 주는 노하우가 없어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같은 과, 소아과로 다시 취직을 해서 다니고 있지만 병원마다 사람들 마다 모든 방식과 패턴들이 다르기에 경력이 있더라도 그 안에서 룰을 배우고 익혀나가야 하니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해보지 않은 것들도 많고 이렇게 했었는데 몸에 배어있는 방식을 바꿔야 해서 여러 번 헷갈리기도 하고 뭔가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보이기에 마음에도 계속해서 작은 지진들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걸 보고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고 혼자 해낼 수 있을까? 다 완벽하게 처리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겨나며 답답함마저 올라왔다.


정신집중해서 하나를 해내면 뒤에 더 큰 것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기에 긍정적이었던 마음가짐이 흔들리는 순간들 속

그럼에도 버텨보기도 다짐했는데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버티면 몸에 배고 그러다 보면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던 기억이 있어서다.


물론 주변에선 내가 하는 행동들이 답답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러면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넘길 것이다. 끝을 알 테니


이제 일주일.

워낙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직장 사람들은

말이 없고 조용하다고 하지만 그것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친밀해질 그때가 올 것을 분명 알기에 조금씩

천천히 녹아내리기로 했다


전에 글과 같이 경험은 사람에게 또 다른 희망을 주고 자연스러움을 선물해 준다. 이 경험이라는 것은 돈을 주더라도 사지 못하는 아주 값진 귀한 것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으니 물러서지 말고 기꺼이 느끼고 기꺼이 감당할 것이다


그러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이미 시작해서 하고 있는데

두려움이 몰려온다면 그러한 경험을 통해 반드시 내 것이 되어 피하고 싶던 그 감정은 사라진다고 마음을 어루만져두져 포기하지 말고 꼭 버텨내자고 다짐해보자


분명히 자연스레 스며둘 날이 온다는 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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