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좋은 시작, 원하던 곳

by 은조

정말 끝이 정해지니 나도 본격적으로 새로운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곳저곳 취업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남편이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저런 곳 가면 좋은데..라고 했던 큰 종합병원의 구인 공고가 나온 것!


웬만하면 자리가 나오지 않는데 내가 그만 둘 이 시점의 타이밍, 시기가 정해진 적절한 시기의 타이밍, 딱 맞아떨어진 적절한 완벽한 순간이라 여기며 시작부터 행운이 따라주는구나 싶어 입사하기 클릭! 이력서 지원! 클릭! 클릭!


확정된 것도 아니겠만 입사 지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설렘과 더불어 마음속 알 수 없는 안정감이 가득 찼다.


다음날 퇴근 한 뒤, 어느 순간 습관처럼 새롭게 올라온 구인 공고가 있는지 보고자 다시 취업 사이트를 들어갔고 둘러보다 마침 이력서 넣었던 것이 떠올라 내역을 확인을 해보았더니 열람했다고 나온 것이다.


그럼 내일은 연락이 오겠지? 싶었지만 그렇게 며칠이 지나도 그곳에 선 연락이 올 생각이 없었고.. 안되었구나 머리로는 받아들였지만 마음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물론, 내가 원한다고 다 연락이 올 순 없는 거지만 자존감이 떨어지고 초조해지며 주눅이 들고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변기에 똥이 가득 차고 물을 내려도 내려도 다시 변기에 똥이 가득 차서 올라오며 화장실 바닥에도 똥이 묻어있는 등.. 더러운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은? 너무 생생한 꿈에 눈이 번쩍 떠지는 아침을 맞이한 날이 있었다.


이게 뭔가 하여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집어 들어 내용을 검색해 보니 꿈 해몽엔 해결되지 않던 일이 풀린다는 기분 좋은 내용인 것이다. 오호!


은근한 기대감 속에 시작한 하루.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한통의 문자를 받게 되었다. 그건 바로 내가 입사 지원했던 원하던 그 병원에서 온 면접 제안 연락! 이것이 오늘의 꿈 예지몽이었을까?


다음 주 쉬는 날로 면접 날짜를 잡고 나니 붙은 것도 아니 것만 된 것처럼 마음이 어찌나 신나던지 그냥 연락이 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무너졌던 자존감이 올라오면서 그래도 될 사람은 될 사람이구나 싶었다.


오호! 시작이 나쁘지 않은데?! 역시 이곳은 그만두는 게 맞는 거였어! 내 선택이 틀린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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