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두려움을 기회로, 확신으로

by 은조

뭐든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멘털을 부여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먹고 살려니 너무나도 더럽고 치사하다.. 정말로..

도대체 얼마나 강해져야 버티며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정말 간도 쓸개도 다 빼내고 살아야 한다는 그 말이 딱 맞다. 너무나도 맞다.


지금 일하는 곳은 조금 특이하게도 몇 사람 제외하고는 딱

정해진 곳 말고도 돌아가면서 다른 부서를 맡으며 일을 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일을 멀티적으로 다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일에 적응하기까지, 또 전문적으로 익히기까진 많은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기간이 길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도 그 과정을 피하 갈 수 없는 노릇이니..

데스크 접수도 하다가 외과 진료실도 하다가 부인과 진료실도 해야 하는 현실인데 부인과 같은 경우엔 한 달에 한번 정도 오롯이 혼자 맡아서 해야 하는 것이다.


부인과는.. 내가 하는 일 중 제일 전문적인 부분인 곳에 다가 어쩌다 한번 혼자 해내야 하니 심적으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 달의 스케줄표가 나오고 하루, 그날이 정해지면 그날이

다가오기까지 마음이 계속해서 불안하고 심란한 상태로

지속되는 것이다.


지난달 첫 번째 그날을 맞이해야 할 땐 최고조 절정으로 미칠 듯 초조하고 심장이 졸려 있다고 해야 하나? 걱정만 가득했고 그전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고 그 당일엔 단지 식은땀만 줄줄 흘렸던 느낌만 가득하다.


그러다 두 번째 그날의 날짜가 정해지고 나선 웃긴 게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기에 생각을 마음을 다잡기로 한 것이다. 내가 살아야 하니..


그래,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 최면을 걸면서..

어차피 나는 산부인과에 취직한 거고 부인과 일을 배우는 게 당연한 거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일을 내 것으로 만들어놔야 다른 곳에 이직할 때도 경력직으로 있어나갈 수 있잖아?라는 이직최면...


그리고 그 당시에 누군가 도와준다 해도 그 순간일 뿐 결국

내가 다 해내야 하고 내가 다 해결하면서 내 실력을 키워야 내 레벨이 상승하고 그게 마땅한 직장생활이니까-


경력자한테 너무 의지하지 말고 의존하지 말고 실수해서 자존감도 떨어져 보고 욕을 듣고 하더라도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수없이 되내었다


솔직히 그러면서도 그날이 오기까진 두려움이 계속 함께하지만 수없이 되새김은 당일이 되면 한껏 발휘된다.


상황에 맞춰 되는대로 하고 겪어야 하는 일을 기꺼이 겪는다. 그 순간은 최선을 다하고 실수하면 수정하고 하나씩 내 스타일대로 하면서 깨우치고 배운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정신은 여전히 없고 제대로 한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혼자 해냈다는 혼자 끝냈다는 사실만으로 자존감은 광대만큼 치솟는다.


또 다음 달에 있을 그날.

또 느낄 두려움을 한 번 또 한 번 얻은 자존감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만날 그날엔 조금 덜 땀을 흘리고 조금은 기억할 수 있고 조금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두려움이 확신으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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