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장기간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서로서로 친하고 서로서로 공유하는 것들이 많은 편이라 빈틈없는 이곳엔 난 어느 곳에도 절대 낄 수 없으리라..
그래서 산책친구 방과샘이랑 더 마음이 통하고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할 수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같은 입장인 위치니까?!
그중 여기는 유독 세 명이 매우 친하게 지내는 것을 누군가가 말해 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알 게 될 수 있는데.... 어마어마한 끈끈함과 많은 사건 사고 감정들이 얽혀있어 아예 그들과는 친해질 마음조차 가지지 못했을 정도...
이곳에 오고 얼마 안돼, 회식이 있던 그날도 한 테이블엔 그들만이 모여 앉아있었고 알 순 없지만 느낌적인 나의 느낌으론, 절대 펼쳐지지 않을 엄청난 단단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도 그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아무런 예상도 느낌도 없던 지극히 평범하고도 지루하고 초조하게 데스트를 지키던 그날이었다.
그 세명 중 한 명과 나의 예전 있었던 서러움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눈 뒤 내 자리를 지키러 돌아왔는데.... 조금 뒤 그 선생님이 나를 부르더니 오늘 시간 있냐고 묻는 것!
시간이 있지만 아이들이 있어 없을 수도 있는 나의 일상이지만 그 순간엔 쉬지도 않고 시간 있다고 대답이 나왔고 왜 그러냐는 나의 물음에 퇴근 후 그 친한 세 명이 한잔하러 간다며 같이 가자는 것이다.
너무 좋았던 나머지... 지질하게 나도 가도 되냐는 물음을 하기도 했지만 그건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았고 온통 머릿속엔 퇴근 후만 기다리며 설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순간! 퇴근 후 지난번 회식 때 2차로 갔던 곳에서 접선을 했고 비밀은 아니라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모이는 우리만의 만남이었다.
처음 맞이한 조합이 모인 거라 조금 어색하면서도 뻘쭘한 공기가 느껴지려던 찰나 우리는 노동주라며 시원한 맥주와 그 맛을 더해주는 조미료 같은 소주를 섞어 알딸딸한 분위기를 타고 같은 마음이 이어졌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에게 일어났지만 내가 모르는 일들에 대해서도 듣게 되어 울분이 터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중 가장 놀랍고도 반가웠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세명 사이에 나도 함께하고 싶었다는 것!
그 회식 자리에서도 비어있던 그 한자리가 있었는데 그곳에 내가 앉길 바랐다는 것, 뒤에서 다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는 것들.. 너무 감사하고도 벅찬 일들이 많았다니....
사실, 돌아서 생각해 보면 그들 사이에 꼈다는 것만이 날 설레게 한 것은 아니고 내가 그토록 원하고 원하던 직장 사람들과의 퇴근 후 한잔! 그 소망이 이뤄진 거 같아 마음이 간질간질 살랑댔던 것이리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렇지만 그 후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티 나게 챙겨주고 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물론, 나는 그 세명과 사이에 여전히 틈은 있지만 같은 마음을 품고 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위안이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하며 지낼 것이다.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