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또 하루 그 하루들이 쌓이면서 얕지만 남들처럼 스스로 뭔가 해낼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나니 고새 교만한 마음이 생겨났단 말인가?! 정녕 내가 간사하고 교만한 존재였던가 말인가!
이곳, 일 하는 방식이 어쩔 수 없이 무조건 모두가 다 속해있는 대화창에 계속해서 진료에 대한 문자를 보내면서 서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이루어지는데, 이걸 하면 얼마나 했고 편하면 얼마나 편하다고 순간 짧은 한 번의 생각만으로 그곳, 모두가 보는 대화창에 손가락을 쉽게 놀려버렸다.
전날, 왔었던 너무 경우 없는 환자가 또 온 것이다.
역시나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진료를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몇 번이나 물었고 원장님이 시술을 가셔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는 나의 말에 한 1분 기다렸나? -
금세 또 나에게 와선 그래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묻는 것 오래 기다려야 하면 시간이 없어서 가야 한다며 계속해서 재촉하길래 좀 더 지나면 큰 소리 내겠다 싶어 대화창에 환자가 이래 저래 말하신다며 문자를 남겼다.
모두가 다 보는 그 대화창에-
조금 뒤, 데스크에 자리하고 있는 기분파 직원 선생님은 시술 갔다고 설명하면 된다는 분명 친절한듯한 뉘앙스의 대화를 보냈지만 그 속에 척이 가득 담겨 있음을 느꼈다.
그냥 알겠다고 대답하며 마무리 지을 수 있었지만 그동안 쌓인 게 많아서 그랬는지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했지만 계속해서 묻는다고 답변을 남겼다.
그러고 나니 번쩍 드는 생각.
내가 그렇게 문자를 남기면 그 과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자리에 없다는 것을 모두에게 전하눈 것인데 괜한 짓을 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놔
진심으로 나는 나쁜 감정을 가지고 다른 의도를 품고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얼마나 경솔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이었는지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끼며 한숨이 절로 퍽퍽 세어져 나오는데 3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담당과 선생님.
어색함이 감돌았다.
시간이 없다는 그 환자는, 나에겐 까칠함 그 자체였던 그 환자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진료실에서 나왔고 깔깔 거리는 담당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거 같았고 여러므로 기분이 너무 안 좋아졌다.
그 환자가 가고 나서 나만 느끼는 건가? 계속해서 생각하다가 조심스레 담당과 선생님에게 괜히 그 문자를 남긴 거 같다고이야기를 하자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잘못된 건 아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본인이 다 체크하고 있다고 했고 저기에 쓴다고 아무도 도와주지 못한다고 했으니 매우 쓸데없는 행동이었다는 것이 확실.
후회하고 있음을 그러지 않을 것을 표현했지만 그럴수록 찝찝함을 오히려 더해졌다
퇴근하면서도 집에 와서도 왜 이렇게 마음이 이상할까 생각하고 계속해서 생각해 보니 드디어 근본적인 찝찝의 원인을 찾게 되었다
일단, 마음속 근거 없는 교만함이 있던 것과 그 일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싫어할 것만 같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괴로웠던 것이었던 것. 그럼 내가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랑 어울릴 수 없겠다는 생각에 짜증이 가득.. 했던 것이라 판단..
솔직히 이런 지질한 나의 마음이 부끄럽지만 오히려 이렇게 마음을 풀어서 들여다보고 인정하고 나니 기분이 확 나아지진 않지만 답을 어느 정도는 찾은 거 같아 조금은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앞으론 하던 대로! 절대 안 하던 짓 하지 말고, 나대지 말고 교만하지 말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할 것.
어딘가에 끼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하루하루 내 할 것들만 민폐 끼치지 말고 해낼 것. 그뿐이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