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아, 너무 힘든 하루였다.
몸도 몸인데 마음이 고단을 뛰어 넘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지친 상태인 그런 날.
퇴근하고 애들 저녁밥을 챙겨주고
집 정리 대~충 하고 침대에 정말 널브러졌다.
몸도 마음도 지치니
아무것도 먹고 싶지도
움직이고 싶지도 않은
의욕상실 상태-
그러다
조금 일찍 퇴근한 남편의
나올래?라는 문자-
원래라면 그 문자 받는 순간 뛰쳐나가야 하는데
그 마저도 고민했으니....
그렇지만 겨우겨우 몸을 일으켰고 나갔다
우리의 불금을 즐기는 곳!
양꼬치 집으로 고고!
크으~
남편과 마주 앉아
빈속이나 다름없는 속에
차디찬 맥주를 넣는 그 순간의 행복이란-
거기다 최고의 안주
양꼬치까지
행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게 행복이지
한잔, 두 잔 먹고 마시며
위로받고
남편에게 털어내며 위로받고
이 순간의 상황과 분위기
그 모든 것이 나를 위로해 주었고
다시 나를 일으켜 내일을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음식으로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