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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위로의 음식

양꼬치

by 은조

아, 너무 힘든 하루였다.

몸도 몸인데 마음이 고단을 뛰어 넘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지친 상태인 그런 날.

퇴근하고 애들 저녁밥을 챙겨주고

집 정리 대~충 하고 침대에 정말 널브러졌다.


몸도 마음도 지치니

아무것도 먹고 싶지도

움직이고 싶지도 않은

의욕상실 상태-

그러다

조금 일찍 퇴근한 남편의

나올래?라는 문자-


원래라면 그 문자 받는 순간 뛰쳐나가야 하는데

그 마저도 고민했으니....

그렇지만 겨우겨우 몸을 일으켰고 나갔다


우리의 불금을 즐기는 곳!

양꼬치 집으로 고고!


크으~

남편과 마주 앉아

빈속이나 다름없는 속에

차디찬 맥주를 넣는 그 순간의 행복이란-


거기다 최고의 안주

양꼬치까지

행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게 행복이지

한잔, 두 잔 먹고 마시며

위로받고

남편에게 털어내며 위로받고

이 순간의 상황과 분위기

그 모든 것이 나를 위로해 주었고

다시 나를 일으켜 내일을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음식으로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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