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라고 할 수 없는 걸

겸손

by 은조

직장에서 동료 한 명이 상사와 크게 부딪혀 서로 심하게 소리소리치며 싸우는 일이 발생하였다. 문제는 그 동료와 상사는 일주일에 4일 정도는 거의 계속 붙어 함께 일해야 하는 사이라는 것....


그 일로 회사 전체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건 당연할뿐더러 여러 사람들이 수군대는 웅성거림과 다른 일을 맡던 사람이 그 직원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당사자에겐 날벼락같은, 여러 대체

일처리가 필요한 복잡한 상황이 되었다.


모르겠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좀 참지 그랬냐며

같이 소리 지르며 싸우는 게 말이 되냐고 하는데.... 물론, 나였으면 싸우진 못했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소리한 번 내지 못한 채 나와 울분을 터트렸을 것이며 그만두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분명 수치스러워서-


그게 속병을 쌓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성격이 이 모양 이 꼴인걸.....


사실, 그 직원은 평소에도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걸 하지 않는 편이긴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얼굴 붉히는 일들이 종종 있긴 했으나 최근엔 잘 풀어가며 지내는 편이었는데......


이번 이렇게 일이 발생하고 나니 주변 시선이 너무 차갑게 드러나는 것이다. 마치, 역시 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 전까지만 해도 하하 호호 웃으며 이 직원 눈치 살살 보며 지내던 사람들도 한순간에 대놓고 돌변한 기운을 나 조차도 느낄 정도였는데 당사자는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안쓰러웠다.


사람들이 굉장히 어리석은 착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할까?! 이 사람이라고 본인이 이런 일을 그날 그 순간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또, 상대방이 그렇게 나올 것이라 상상이나 했을까? 이 말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본인 또한 생각지 못한 행동이 나갔던 것일 수 일을 텐데... 정작 자신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자신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며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 도대체 어떻게 장담한단 말인가??!!


나는 눈물이 먼저 나오지 않으면 다행이리라..

같은 일을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도 긴장되며 손에 땀이 나고

입이 벌어지지 않는데 다들 뭐가 그렇게 잘나서들.... 참......


물론 그 일을 겪은 사람은 굉장히 의연한 척하고 있다.

누가 봐도 척! 을 하고 있다. 그럼 보기에 더 안쓰럽지 않은가?

같은 일 하는 동료로서 사람으로서 감싸주고 응원해 주고 함께라는 기운 좀 주면 어디가 덧나나


점점 썩은 사회를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동심의 사회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가? 순진무구한 것을 바라고 있는 듯하니 말이다.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이 더러운 생활 속에서 응원이라니. 그래.. 맞다... 내가 쓰고도 어이가 없긴 하다.


하긴, 사실 나도 처음엔 그 동료가 진심으로 걱정되고 안쓰러워 위로해주고 싶어 다가가 맥주 한잔하자고 손내밀 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받지 않길래 기분이 묘하게 좋지 않았다.


그럼 포기할 법도 한데 계속해서 나는 왜 계속 그 직원과 맥주 한잔하고 싶은 걸까?! 그때 내 마음을 가만 들여다보니 나는 그 안에 걱정보다 궁금증이 더 크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큰 일을 겪고 나서 팀장님과 여러 번 이야기를 한 직원.

그만두지 않은 그 후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으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뒷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 궁금증에 대한 호기심을 접어두기로 했다.

그 사람은 지금 온 힘 다해 복잡하고 괴롭고 어려울 마음일 텐데 난 그 마음을 나의 교만함과 어리석음으로 다가갔으니 옳지 않으니 말이다.


또한, 서로 먹고 먹히는 이 더럽고 더러운 곳에선 누구와도 그리 마음을 나누고 다가가 위로하고 소통하는 것이 그리 좋은 것이 아닐 거라는 판단이 확 서기도 한 것-


그러나 절대 남의 고통을 쉽게 여기지 말고 그것이 나의 것이 아닐 것이라 절대 꼴값 떨지 말고 겸손하고자 다짐 노력할 것.

이번 큰 소음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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