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마음에 닿길
뜻대로 되는 일만 생길 순 없지만 유독 안 되는 일들로만 가득 차는 하루하루는 힘내지 못하게 만들며 무기력과 지침이 반복되게 하여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을 힘겹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 상황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겪고 있노라면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까지도 마음속에 먹구름이 가득 차오르게 된다.
요즘 그렇다. 내내 반복되는 일상에서 활기를 잃어가던 황남편에게 새롭게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고 목표가 생기니 방법을 찾기 위해 죽어가던 열정을 불사 올리기 시작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알아보고 또 알아보았다. 그 과정에서 정말 불쾌하고 화가 나는 일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개의치 않고 더욱더 열심히 알아보며 나아갔다.
표현하진 않았지만 나의 속에선 그 일이 잘 이어질까 걱정이 한가득 이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황남편의 활기참과 열정이 가득한 표정과 눈빛을 보니 차마 걱정의 말이 나오지 않았고 뜻이 있고 길이 있다면 되겠노라 생각하기로 했다.
제일 중요했던 대출이 생각했던 것만큼 안 나온다는 전화를 받은 황남편은 크게 실망하였고 빠르게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것 말고도 잘 이어지지 않는 일들이 이어지니 많이 지쳐가고 있었다.
코로나 때부터 스스로 모든 걸 해탈하고 내려놨다고 하는 사람이지만 그런 마인드로 강한 멘털을 가지고 살아가던 사람이지만 잘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많이 힘든 것이 보여 내 마음도 같이 힘들어져갔다.
언제든 내가 힘든 상황에서 황남편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그러나 나는 황남편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하는 말이 그에게 닿을까?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 자신이 조금은 미워지고 답답해졌다.
물론 묵묵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은 되겠지만 그렇겠지만 지금의 황남편 마음에는 들어가지 못할 거 같은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해줄 수 있는 건 묵묵히 옆을 지키며 흔들리는 황남편을 볼 때면 두 손 올려 붙잡아 줄 수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이럴 때면 내가 왜 더 잘나지 못할까,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하며 잘살고 싶어지고 뭔가 이루고 싶은 마음이 순간 확 솟아오르지만 그건 그때에 그 감정일 뿐.
바로 한순간에 이뤄질 수 없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오늘도 난 묵묵히 나의 진심이, 마음이 그대의 마음의 조금이라도 닿아 조금이라도 살아갈 힘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그저 묵묵히 진심이 닿길 바랄 뿐이다.
그 진심이 위로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