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K Aug 28. 2019

그 때, 그 선배의 말을 들었더라면

약한 연결의 힘

인생의 행복이 시작되었던 대학생 때였다. 내가 재학 중이던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해 대기업 사회공헌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던 선배의 특강 시간이었다. 공부법부터 취업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적어도 5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내용이 있다. 바로, 네트워크다.


선배는 대학만큼 다양한 기회를 적은 비용과 적은 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은 드물다고 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대학에서 같은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 강조했다. 마냥 많은 사람을 여기 저기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아동가족학을 배우면서 예체능 계열의 사람, 이공계 계열의 사람들을 만나라는 것이었다.


삶은 늘 문제 투성이다. 개인적 차원의 문제든 직업적 차원의 문제든 동일한 그룹의 사람들과 교류할 때 생각할 수 있는 해결책에는 접근하는 시각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약한 유대로 연결된 다채로운 색깔의 관계는 하나의 문제에 입체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사회 생활을 먼저 경험한 선배가 학습법, 대외활동, 취업을 떠나 강조했던 메시지였다.


약한 연결은 느닷없이 기회와 성공의 씨앗을 가져다준다. 약한 연결은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금수저와 호텔 벨보이 출신이 함께 UFC를 키워 40억 달러에 매각하는 일을 가능하게 한다. 약한 연결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 프로모터였던 해리슨이 기부에는 1도  관심도 없던 사람들로 하여금 우간다에 기부하도록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약한 연결은 이라크 전쟁에서 알카에다를 대상으로 실패만 거듭하던 미국 합동특수작전사령부가 최고의 팀과 전력을 갖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약한 연결의 중요성과 효과를 알아도 못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약한 연결의 힘을 경험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듯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큰 가치를 느끼지 못 한다. 나머지 하나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편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기억 속에 잊혀져 몇 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사람과 다시 연락하거나, 낯선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것은 편하지 않다. 사람은 늘 만나고 연락하던 사람이 편하다. 하지만 편함은 대체로 성장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세상은 시간이 갈수록 말도 안되게 좁아지고 있다. 6명만 건너면 지구의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옛 말이 되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2011년에는 7억 2,100만 명이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용자들 간의 거리는 3.74명이었다. 2016년에 같은 조사를 다시 했을 때는 사용자 수가 15억 9,00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사슬의 길이는 3.57명으로 줄어들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약한 연결의 힘을 경험하기 좋은 시대다. 데이비드 버커스의 <친구의 친구>는 이러한 기회의 시대에서 본능적으로 편함을 추구하다 빠지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며, 당신을 성장시키고 당신에게 기회와 성공을 쥐어줄 네트워크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져다 줄 것이다. 각 장 마다 함께하는 친절한 액션 가이드는 덤이다. 


그러는 동시에 약한 연결이라는 네트워크를 인생의 강력한 무기로 작동시키기 위해 본인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사람은 절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약한 연결이든 강한 연결이든 연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연결할 대상들이 각각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될 것이다. '과연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연결되고 싶은 사람인가?'


행복과 스트레스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관계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누군가와 관계하며 살아가야 한다. 기왕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스스로를 좀먹는 관계보다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관계, 기회를 물어다주는 관계를 가지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한 연결의 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변화의 첫걸음이다. 그리고는 약한 연결의 힘을 체험해 보아야한다. 


다행히 우리는 <친구의 친구>라는 좋은 교재를 통해 네트워크와 약한 연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고, 초연결 시대에 태어나 약한 연결의 힘을 그 어느 때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누가봐도 연결되고 싶은 사람이 되면서 초연결 시대의 연결을 활용한다면 느닷없는 기회와 성공에 당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17화 다행이다. 아직 죽지 않아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