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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K Nov 02. 2019

왜 나는 또 딴짓을 하고 있을까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란 어렵다


중요한 일부터 해야한다. 문제는 중요한 일부터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을 손과 발이 실천하기 쉬웠으면 자기계발서가 이렇게 많을리가 있겠나.


나는 삼천포로 잘 빠진다. 오늘도 눈 떠서 감잎차를 끓이고 아침일기를 엑셀에 작성하는데 궁금증이 도졌다. ‘오늘 날짜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단축키가 없을까’


원래 자동으로 날짜가 미리 입력되게 해 두었다. 그런데 안 쓰는 날들이 종종 있다보니 그냥 작성하는 날마다 날짜를 입력하고 싶어진 것이다. 이게 뭐라고 갑자기 검색을 한다. ‘엑셀 오늘날짜 단축키’


5분도 안 되서 원하는 결과를 찾았다. 아주 다행이다. 보통은 하나에 빠지면 궁금증이 생겨서 ‘그럼 오늘의 요일을 입력해주는 단축키는 없나?’하고 또 찾아본다. 이러다 보면 중요한 순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


다행인 것은 나 스스로 이런 성격인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들도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One Thing’이라는 카카오톡 방을 이용해 동료들끼리 그 날의 일을 중요도 순으로 공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선순위 1번 일이 끝나기 전에 2번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중 하나다. 중요한 일부터 해야하는걸 뻔히 아는데도 현실은 긴급한 일에 매몰되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자잘한 일보다 우선순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머리로만 이해하기 힘들다면 적고, 적기만 해서 안 된다면 우선순위를 공유하는 식으로라도 말이다.


요즘엔 <생각에 관한 생각>같은 책을 통해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지기 쉬운 한계와 오류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인류는 지속적으로 진화해왔고 사고방식도 진화의 일부다. 문제는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이 머릿속을 쉽게 채우는 듯 진화의 결과가 늘 최고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의식적인 노력과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애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빠지는 함정과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내 삶을 더 소중한 데 집중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인생은 죽을 때까지 공부고, 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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