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미 글, 홍선주 그림, 푸른숲 주니어
운휘는 유교 사상으로 세워진 조선의 왕실에서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는 당연(?)한 생각도, 여자는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커서는 지아비를 따르고, 아들을 잘 낳아 기르는 것이 여인의 삼종지도'라는 책의 가르침에 반기를 든다. 운휘에게 지어미의 도덕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는 염상궁은 오랜 경력으로 웬만한 질문에 흔들림없이 답하던 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가르침이 틀릴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 조차 없었던 까닭에 "왜 꼭 남자가 하늘이어야 하고, 여자는 땅이어야 하냐구요. 여자는 하늘 되면 안되는 건가요? 그리고 아들을 잘 낳아 기르는 것이 삼종지도면 씨를 위해 키우는 종마와 다른 게 뭐지요?"라며 반항하는 운휘에게 땀을 뻘뻘 흘리며 답변할 말을 찾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