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었어, 나를 점점 알아보지 못하는 눈빛을 보고 내가 누구인지 잊어도 좋으니까 그저 행복하게 끝맺음을 했으면 좋겠다고.
그 생각에 추신이 생겼어. 사실 다음 생엔 안 봤으면 했는데, 또 지나 보니 다시 만나도 괜찮을 것 같아.
대신, 우리 둘 다 생명력 넘치게, 몸도 마음도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서 밝고 바르고 예쁘게 살다가 너무 아프지 않게 헤어질 수 있다면 말이야.
그럴 거면, 그래 줄수 있으면,
다시 만나도 괜찮을 것 같아
아니면, 미지수긴 하지만 나 한 십 년 후에는 결혼할 수도 있으니까 그때까지 내가 사람을 키울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으면 그때 내 가족으로 태어나줘도 괜찮을 것 같아.
그게 좋겠다. 당신이 내 가족으로 태어나서 내가 복수를 하는 거지. 하루하루 넘치게 사랑하고,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속삭여주고, 끊임없는 포옹과 입맞춤으로 당신이 자라나게 할 거야. 받은 사랑이 흘러 넘쳐서 빛나는 사람으로, 받은 사랑을 나눠 줄수 있는 사람으로, 그래서 아주 건강하고 바른 사람으로 자라날수 있게 복수할 거야.
그러니까, 혹시 어느 곳이든 도착해 신을 만나거든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해. 가끔 행복하고 기뻤지만 너무 서럽고 아픈 생이었다고 착하게 살았으니 이번엔 건강한 생을 달라고
그럼 나랑 다시 만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나중에 신을 만나거든 물어볼게. 혹시 당신을 보았냐고 당신은 어디로 갔냐고 건강한 생을 가지고 떠났냐고 행복해 보였냐고
조심히,평안히,
안녕
첫화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