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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Jul 25. 2022

크게 한번 실패해 봐야 진짜 좋은 인생이 열릴 거야.

인생 주가 그래프의 급격한 하락장에서

여느 때처럼 점심 식사를 하며 유튜브로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시청하고 있었다.

나영석 PD가 출연해 윤여정 선배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소개하는 장면이었다. 


"너는 크게 한번 실패해 봐야 진짜 좋은 인생이 열릴 거야."

 

출처: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블록> 나영석 PD 편 중에서




그동안 스타 PD로서 연출하는 거의 모든 작품마다 흥행을 성공시키고,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승승장구하는 삶은 살아온 나영석 PD로서는 여러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본인이 여태 이뤄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가 하면, 매번 작가들과의 회의 때마다 방어적으로 "그거 되겠어?" 라며 시작도 전에 초치는 예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씁쓸함이 컸다고 한다. 



나를 포함해 나영석 PD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고민이 많고 늘 중압감에 시달리는 생활을 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 중압감은 어느 누구도 당사자에게 가지라고 강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스스로가 그 중압감을 만들어내었고, 또 놓기가 싫은 것이다. 그 이유는 중압감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 중압감을 포함해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을 마이너스 요소라고 총칭하면, 마이너스 요소가 우리에게 주는 이득은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이득을 준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마이너스 요소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외치지만, 실상은 절대 놓지 않는다. 마음의 역설이다.    





윤여정 선배가 나영석 PD에게 말한 핵심이 여기에 있다. 정말 크게 한번 실패를 해보아야 비로소 자신을 둘러싼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을 수 있다. 자의로 내려놓기 힘들다면 그렇게 타의로라도 크게 실패를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인생을 살아가는 무게도 가벼워질 것이고, 덕분에 여유를 가지며 남은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변인들의 시선과 기대로부터 100%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만 그 비율을 최대한으로 낮추면서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뿐. 나 또한 요즘 열심히 연습 중인 삶이다. 



2022년 상반기 정말 크게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락폭이 굉장히 심했고, 심했던 만큼 장기적으로 더 가파른 반등세를 찍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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