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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Aug 09. 2022

직장 상급자와 대화를 할 때는 열린 대화로 질문할 것

이것은 교육인가 획일적 세뇌인가 

회사도 단체 생활이고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예절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한국사회 특성상 나이와 직급에서 파생되는 예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회사들도 예절 교육을 실시한다고 본다.


출처: 유튜브 채널 달리 -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


다큐멘터리에서 한 기업의 예절교육 내용을 재구성한 사례다. 상사와 엘리베이터를 동승했을 때 대신 눌러 드리는 것이 당연하고, 상사 입장에서도 그런 부하 직원이 예뻐 보일 것이다. 그런데 한 기업에 "신입사원 예절 담당 교육관" 직무가 있다는 것에 놀랐고, 상급자와 대화할 때는 상급자로 하여금 예/아니오로 대답을 할 수 있는 닫힌 대화보다는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급자가 "열린 대화"로 질문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상무님, 점심 식사하셨습니까?"라고 질문을 하면 상무님은 예/아니오로 밖에 답을 할 수 없기에, 하급자가 먼저 "상무님, 점심식사 메뉴는 어떤 걸 드셨습니까?"라고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예절 교육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이건 너무 지엽적인 것까지 다 가르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교육받고 자란 신입사원들이 매 년 입사하는 후배 신입사원들을 보면서, "나 때는"을 시전 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다고 생각했다. 


굴러가는 구조가 군대와 똑같다. 매 년 혹은 매 기수 회사에 자기 후배로 입사하는 신병들을 보면서, 자신이 막내일 때 했던 잡무와 기타 교육들을 그대로 답습시킨다. 하나도 빠짐없이. 그래야 자신이 고생했던 막내 시절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어서일 것이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좋은 선순환 문화를 아래 직원에게 교육시켜야 하는데, 온갖 이상한 악폐습만 교육시킨다. 


이 지점에서 신입사원들의 선택이 갈린다. 어렵게 들어온 회사인 만큼 꾹 참고, 더러워도 다니면서 연차(경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호봉제에 따른 연차를 쌓는다고 표현함)를 쌓아 조직 내 상급자로 올라가는 부류, 그리고 업무 외적인 부분에 인생이 허비되고 비생산적인 시간이 아까워 자신의 꿈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빠르게 손절하고 퇴사하는 부류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앞선 문장에서 언급한 연차와 경력에 대해선 아무래도 연차가 지남에 따라 자동으로 승진하는 호봉제인 기업이 많다 보니, 연차가 곧 경력이라고 착각하는 부류도 많이 봤다. 현재 상태에서 자신의 발전이나 비전이 없다고 느껴 퇴사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바로 이 지점이다. 




[ 시리즈 연재 ] 

1. 과장님이 보고 끝날 때마다 휴대폰 앨범을 여는 이유(https://brunch.co.kr/@18c16703ad6f4d7/37)

2. 주말에 상무님 주최 등산을 제가 왜 가야 하죠? (https://brunch.co.kr/@18c16703ad6f4d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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