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물일곱 Nov 10. 2021

오후의 맛


흙색 빵을 먹었다

침 한 방울에 서걱거리는 숨구멍 수십 개가 한꺼번에 녹아 사라진다

돌기들이 입 밖으로 나가서 대낮의 볕을 끌어오고 다시 그늘에 숨는다

혀는 머리를 굴린다 굴리고 굴려서 이 사이사이에 끼는 멍게의 자식들

조용히 떡지는 오후의 햇볕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들

작가의 이전글 구월의 자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