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허공을 휘적거리는 손가락은
공기를 누를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좀 더 깊숙한 먼지의 세계에선
물방울이 연달아 터졌고
그 소리를 공포탄 소리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도 귓바퀴에 걸린 체는
지극히 촘촘해 미세한 소리만 남겼다
걸러진 크기만큼만 들려서 부끄러웠다
허우적거리는 게 들킬까 봐 고개를 더 크게 끄덕인다
그럴 때면 흐릿한 직선의 세계가 열리곤했다
실제이자 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