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지의 섬도 아니고 정보도 넘치는데
갔다 오면 몸살을 앓는다
가기 몇 달 전부터 긴장과 수면 장애에 들뜨다
갔다 오면 오한과 피로에 몸져눕는
기한이 정해진 만남은
아무리 여유를 부려도 자꾸 해의 위치를 살핀다
또 언제 올까 하는 마음에
아쉬워 바쁘고 무리하게 되나 보다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그 섬을 갔다 오면 몸살을 한다
2.
누군가를 만난 후 심하게 몸살을 한다면
아직 덜 익은 것이다
내 몸처럼 익숙하거나 편하지 않은
아직은 신경 쓰이는 게 많은 님이다
더 사랑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다는
몸의 신호다
3.
누군가 나를 만나
달뜨고 몸 꼬며 긴장을 한다는 게 느껴질 때
그는 나를 만난 후 얼마간 앓이를 하리라
그만큼 사랑했으므로
4.
편안해진 만큼 관심이 덜해지거나
익숙해서 더 이상 흥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편안해서 함부로는 모독이다
익숙해서 대충은 오만이다
뭔가 하고 싶고 뭘 해야 할 추구가 없어도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은
단지 함께 같이에 가치가 있는
그 자체가 좋은 대상으로서
장소이기도 하고 사람이기도 한
그 섬처럼 그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