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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월 Sep 17. 2022

팽나무

수령 : 300년 이상

동네 강가 언덕 키 큰 팽나무

두 아름 넘는 나무 밑동 옆에 안내판

수령 : 3백 년 이상

근현대를 겪은 생체기가 군데군데

지금 내 앞에 서있다


간 밤 내린 비로 흩어진 낙엽들

그 잔해 하나 골라 집어 들고

보물 얻은 듯 주머니에 넣었다

없는 듯 가벼운데  세월 무게 버겁다

부는 바람은 마음 물결 일으키고


자랑삼아 집에서 내민 증표

이게 3백 년 넘은 팽나무 낙엽인데..

설거지로 바쁜 손놀림에 보는 둥 마는 둥

"그 잎이 3백 년 된 건 아니지."

! 맞긴 한데 순간 말 막히고 욱한다


바람 빼는 데는 일가견 있네

예전 구겨지고 낡은 지폐 한 장

그 가치가 손상된 건 아니라며

어떤 삶이든 그렇지 않냐며 당당하더니

에 속아 세속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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