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를 돈으로 환산해 보곤 했다.
예를 들어 도서관 책을 잃어버려서
정신없이 책을 찾을 때
온갖 신경질을 다내며 짜증을 부리다가도
최악의 경우 책을 못 찾는다고 해도
만원이면 해결될 문제를
이렇게까지 화를 내어
내 마음과 주위에 있는 남편, 아이들의 기분까지
망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만 원짜리 책 때문에 누군가의 하루를 엉망으로 만드는
하루 일당에 속하는 십만 원짜리 짜증은 너무나 손해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 이후 스트레스를 돈으로
환산해 보기 시작했다.
며칠 전 둘째가 태권도에서 주는 스티커를
잃어버렸다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짜증을 부리며
속상하다고 울먹울먹 한다.
아이를 데리고 태권도에서 집에 오는 길을
되짚어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티커를 50개 모아야 선물을 받는데 선물의 가격이 얼마일 것 같은지 예상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태권도에 다니는 아이들이 100명 가까이 되는데 만원 넘는 선물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장님이 인심이 좋아 선물을 만 원짜리 준다고 쳐도
스티커 하나의 가격은 200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말해 주었다.
"아들아, 우리 딱 200원짜리 스트레스만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