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행복'의 사전적 의미이고,
[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 ]
'기쁨'의 사전적 의미이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내가 여기서 포인트로 두고 싶은 것은 바로 “생활”이다. 생활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일상생활, 회사생활, 사회생활, 군대생활등.. 수많은 종류의 생활이 있고, 우리는 여러가지 생활을 동시에 한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생활속에서 우리는 언제 기쁨을 느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바로 “고민과 도전”이다. 나는 고민과 도전이라는 행위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고민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그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고,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 자체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또한 "도전을 한다는 것 = 목표가 생기는 것"인데,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 또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물론 고민과 도전을 통해서만 행복을 느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여름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이불을 덮고, 퇴근을 한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흔히 말하는 '소확행'들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은 자동차의 엔진오일과도 같다. 자동차의 엔진오일은 기름과는 다르다. 기름이 없다면 차는 아예 못 움직인다, 반면 엔진오일은 어떤가? 엔진오일의 주목적은 자동차를 더욱 원활하게 주행하게 해주며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더욱 잘 뛰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엔진오일을 정확하게 이해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우리의 엔진인 심장이 뛰고, 몸이 움직일 것이고, 끝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엔진오일에는 3가지 성분이 합쳐져있다.
첫 번째는 바로 [목표] 이다.
우리는 목표가 있어야만 살아가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학생때로 돌아가 생각해보자,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펼쳤지만 막상 무얼 공부해야할지, 어디서부터 해야할 지 막막해 끄적끄적 시간만 낭비해본 경험들은 다들 있을 것이다 (없으신 분들은 대단). 반면에 시험범위를 정확히 이해하고, 무얼 공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목표한 내용을 공부한 학생은 분명 높은 등수를 받았을 것이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목표를 잊은채로 살아간다. 그저 출근 시간이 되면 출근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퇴근하고,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밥 먹고, 눈동자에는 생기가 점점 살아지며 목표 없이 1년, 또 1년 허송세월 시간을 보내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는 점점 벌어질 것이다.
이 목표를 정확하게 정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알아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어떠한 행위를 할 때 시간이 금방 간다면 바로 그 행위를 할 때 행복한 것이다. 노트를 펼쳐 가운데 본인 이름을 적고 나에 관한 모든것을 적어보자, 그렇다면 수많은 단어들이 생기는데 그 중 애정이 가지 않는 단어들은 지우고, 또 지우고 단어들을 추리다보면 몇개의 단어들이 남게 되는데, 그 단어들이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이다.
두 번째는 [실행]이다.
목표만 거창하게 세우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이건 아무 소용 없다. 우리가 새해 목표를 쓸 때 어떠한가? 다이어트하기, 책읽기, 저축하기등.. 다이어트를 새해 목표로 잡았다고 1월1일부터 하루에 3-4시간씩 운동을 한다면 과연 지속할 수 있을것인가? 모든 목표는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본인의 기량에 맞게 목표 설정을 하고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 지속의 과정에서는 약간의 고통이 따른다. "약간의 고통"은 여가의 한 종류이다. 예를 들어보자, 공포영화(놀람과 무서움을 고통), 러닝과 마라톤(반복과 근육의 고통), 창작과 예술(고독과 고뇌의 고통), 무수한 예를 들 만큼 유일하게 인간은 고통을 여가로 활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통은 여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단지 피하고 싶은 '고통' 이라 인식하여 고통을 회피한다. 이건 인식의 문제이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대부분의 외적 현상, 벌어지는 일, 환경과 자기에게 오는 침해, 그 외는 모든 외적인 문제는 "내적으로 받아들임과 별개"라고 구분 짓는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은 스스로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고, 해석의 문제이다. 지속의 힘으로서, 약한 고통을 여가로 인식해보자. 그렇게 지속하는 힘을 길러 목표로 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보자.
세 번째는 바로 [점검]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에 옮겨 계속해서 달리다보면 이 목표와 방향성을 가끔 잊을때가 있다.
뇌에서는 하라고 강요하고 명령을 내리지만 몸이 거부할 것이다. 심하면 뇌에서 왜 이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조차 잊게되어 방향을 튼다. 흔히 말하는 '번아웃'이 온거다.
번아웃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피하지 마라.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여태 쉬지 않고 달려온 자기 자신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 휴식을 통해 자기자신을 점검해보자. 쉬지 않고 달리느라 고장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보충 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절대 본인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자. 쉴 땐 쉬어야 한다. 여태 고생했을 나에게 "힘들었지" 라는 위로의 말과 함께 나 스스로를 점검해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다. 나는 20살이 되는 시점부터 힘든 일이 생기면 기록하는 다이어리가 있다. 당시에 죽고 싶었던 일들, 힘든 일들, 모두 기록이 되어 있다. 당시엔 매우 힘들었고, 죽고 싶었다. 다만 지나고보니 별거 아니였고, 잘 이겨내왔다. 기록을 하고 나중에 돌이켜보면 전부 추억이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과거의 나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힘들었지, 죽고 싶었을거야. 근데 잘 이겨냈고, 잘 참아냈어" 라고. 그렇기에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번아웃을 대비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줄 해결책을 마련해두자.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에 옮기며, 점검하는 과정.
이 과정을 계속해서 순환 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정의하는 엔진오일이며,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다.
목표-실행-점검에서 실패는 반드시 따른다. 실패는 남들이 판단하는 것이 아닌,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나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을 하는 과정에서 단 하나라도 배웠다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패한 요인을 분석하고 보완하고 또다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한다.
무얼 공부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책상 앞에 앉아 끄적끄적하며 시간을 보내는 학생 때와는 달라져야 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100억을 주는대신 내일 죽는다면 받을 것인가? 절대 안받을 것이다. 100억보다 소중한게 내일이고, 돈보다 소중한게 시간이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이 같고, 평등하다. 이 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쓴다면 남들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
첫글에서는 브랜딩에 대해 다룰 것 처럼 하더니, 갑자기 철학적인 얘기를 해 의아할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한 이유는 나의 모든 기획과 브랜딩은 위와 같은 철학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탄생하게 됐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어서이다.
내가 생각하는 브랜딩이란, "육아"이다. 우리는 육아를 하는 부모이며, 한 아이가 탄생함(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육아(브랜딩)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키우는 사람의 철학과 가치관은 더더욱 중요할 뿐더러, 어떠한 사고와 철학을 가졌느냐에 따라 브랜딩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방법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