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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Jul 17. 2024

every day 신앙일기

믿음을 쓰다/27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가슴에 새겨주신 말씀 떠오르네
아버지께 노래를 부릅니다 살아갑니다 말씀으로 <다시 살아갈 삶을 찬양>


오 마이 갓! 말 그대로 오 마이 갓! 아침에 "집사님, 정말 죄송한데..."라며 톡이 온다. 앞 문장만 봐서 '에구 무슨일이 있나' 싶어서 바로 카톡을 확인하고는 정말 놀랄 놀자였다. 


다짜고짜 돈을 빌려 달라는 아니 보내달라는 새산자의 카톡, 어안이 벙벙하면서 그동안 그분과의 일이 먼지처럼 머릿속에 흩날린다. 


유난히 나에게 호희를 보이길래 셀 리더이고 반주자라는 위치가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 그분은 날 잘못봤다.


톡을 읽을수록 처음이 아닌 느낌이 강렬했다. 교회가 처음이 아닌 이미 다른 교회에서 집사 직분까지 받았던 분이 우리 교회를 출석한지는 몇 개월 안되고 셀원이 된건 고작 한두달이다.


교회 근처 몇십억짜리 아파트에 사시고 워킹맘으로 당장 돈을 융통하지 못할 형편도 아니다. 오 마이 갓!

말 그대로 오 마이 갓! 이분은 이미 작정을 하셨을 거라는 느낌이 강렬하다. 


어쩌면 온실속 화초처럼 자라서인지 아니면 광범위한 인간관계를 하지 않아서인지 사람으로 인한 상처나 이런 뒷통수는 맞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그 톡이 자꾸만 꿈처럼 느껴진다. 진짜 이런 사람이 있고 그 일을 내가 당하는 구나. 물론 바로 거절을 했다. 그분이 의도한 대로 움직일 내가 아니다.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물렁하지 않다는 것을 그분은 모르신거다. 


나한테서로 끝날거 같지 않아서 고민이 되었다. 어딘가에 알려야 할거 같아서 우선 선배 집사님께 전달을 했고 우선 지켜보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피해자가 생길까 염려되긴 하지만 한번 거절을 당한 이상 바로 다른이를 지목할거 같진 않았고 혹여나 지목할 거 같은 사람 주변에 언질을 해두었다. 


그분이 처한 상황이 성도들이 대부분 안타깝게 지켜보고 담당 목사님마저 그분과 아이를 위해서 기도중이시다. 그분이 전부 진실이 아닌건 아니라 믿는다. 진실 속에 왜곡이 있을 뿐이지. 


아침부터 머릿속이 복잡하며 찬양 가사와 멜로디가 떠오르는데 도통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아 검색을 통해 찾아냈다. 왜 이 찬양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감당할 시험과 그분이 다시 살아갈 삶에 대한 기도이지 않을까 싶다. 


다시 태어날 영혼으로 부르신 자가 아닐까? 아직 젊은데도 불구하고 그늘진 얼굴과 항상 무언가 초조해 보이는 그분이 참 궁금하던 차였는데 하나님은 이렇게 알려 주신다. 긍휼과 자비가 필요한 영혼이라는 것을 말이다.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얻고 주님으로 인하여 그늘진 얼굴이 환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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