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기&새로 쓰기&다시 사랑하기

by 진주
결코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 절망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읽기 뿐이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는 소설에 김연수 작가님 추천사 한마디가 중년에 방황하는 저에게 빛처럼 다가 왔습니다.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는 다시 읽기와 새로 써야함을 말입니다.


여전히 현실보다는 꿈처럼 살기를 바라는 중년의 미련은 지극히 현실적인 좌표 앞에 푸념을 뱉어 냅니다.


"너희들은 쓸 것이 많고 써가야 할 것이 많아서 참 부럽다." 아이들은 뜻모를 말을 내뱉는 엄마를 의아하게 바라봅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쓰기 앞에 더 이상의 후회와 연민은 다시 쓰기를 가로 막습니다. 인생 제 2기를 시작하며 더 이상 쓸 수 없는 그때가 아닌 그때를 다시 읽으며 다시 쓰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더 이상 사랑이 없음이나 사랑 할 수 없음이 아닌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동안 사랑했던 모든 것을 돌이킨 이후에 새롭게 할 수 있는 걸까요?


사랑하지 못한 수 많은 기억 앞에 미련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아파할 것이 아닌 여전히 사랑이라는 이름은 존재하고 조금은 단단한 사랑을 할 수 있고 줄 수 있는 시절이 도래했음을 말입니다.


다시 읽기가 분명 필요한 것은 잘못 읽었을 수 있기 때문이고 잘못 읽어내므로 말미암아 오해라는 자국으로 쓰기와 사랑하는 것에 오류가 있었음이 분명하니깐요.


때로는 가장 순수하고 가장 애절한 그 마음들을 다시 읽어내므로 충분하도록 사랑했던 기억으로 내 사랑을 소환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새로 쓰기와 다시 사랑하기에 앞서 미련스레 붙잡고 있는 부정의 날 것을 흩날려 버리고 싶습니다.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얼마전 프리즘 손원평 작가의 사랑하기를 멈추지 말라는 말은 이미 다시 사랑하기를 알아버린 까닭이었을까요?


중년의 방황 끝에 결국은 사랑이 답이고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음을 비로소 내 인생을 제대로 살아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을 이렇게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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