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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큐베리 Nov 20. 2023

재력 대신 체력이다.

체력을 달라!


언제쯤 하루를 온전히 쉬어 볼 수 있을까?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상상만으로도

내 몸의 활력세포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나의 주말 아침은 좀더 빠르게 시작한다.

막내가 눈을 비비고 나오더니 배 고프다고 한다.

식탁에 앉아서 먹는 건지,

춤을 추며 먹는 건지 모르게 아이는 밥을 먹었고,

나는 빨랫감을 정리해 세탁기를 돌리고,

옷가지들을 정리했다.

그 뒤로 차례대로 일어나는 아이들..

하나, 둘, 셋, 넷




나에겐 아이들이 넷이 있다.

넷을 키우며 가장 힘이 드는 것은

감당하지 못하는 내 체력!


덩치는 크지만 내실이 없다.

조금만 신경 쓰고, 조금만 더 일을 하면 과부하가 걸린다.

남편은 그러니 운동을 좀 하라고 말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운동이다.

나를 위해 필수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취미처럼 생각하는 게 잘못된 것 같다.

내게 취미는 사치인 것 같고,

나만 생각하는 행동인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봐도 없는 것 같다.


운동 생각을 하는 순간 두통이 시작이 되었다.

아직  할 일이 남아있는데..

두통을 밀어내려 애썼지만 소용없다.

남편은 저녁식사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난 막내의 텐션을 좀 진정시키며 집안정리를 했다.

정리를 해도...끝이 없다.




고기 굽는 남편 옆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빔면을 끓이고,

그 사이 막내 밥을 먹였다.

남편과 나는 1인 3역 이상은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안 도와주는 게 아닌데도

어쨌든 우리의 역할이 좀 더 많이 필요하다.

어렵사리 저녁식사 미션을 마쳤지만

아직도 두통은 사라지지 않고, 나와 한 몸이었다.

셋째와 넷째 목욕을 시킨 후,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한 줄로 셋째와 넷째의 이야기를 썼지만,

그 사이에 물도 먹으러 가야 했고,

방문에 오카리나를 걸어놔야 한다며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으며,

셋째는 충전기가 사라졌다고 이방 저 방 돌아다니고,

머리핀이 침대 밑으로 들어갔다며

긴 막대기로 휘~저어가며 머리핀 낚시도 했다.

막내는 자동차 친구들과 같이 자야는데,

경찰차랑 소방차가 사라졌다며

장난감 정리함을 다 뒤집고 난 후에 잠이 들 수 있었다.


점점...

내 체력이 끝을 보이고 있을 시점에

아이들이 잠들었다.


나 역시 그 틈에 잠이 들어서

얼마나 잤는지 모르게 기절하듯 잔 후,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에서 깨었다.

좀 더 자도 되는데..

기절하듯 잔 잠이 도움이 되었는지 쌩쌩해졌다.


내가 왜 이리 피곤한지 알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쓰고 나니 어쨌든 남편과 나.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 싶다.


돈이 많아 아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체력이 좋아 아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아이 많이 주신 것처럼 체력도 좀 주시지.




재력이 안되면,

체력 이라도 있어야 아이도 키우고, 일도 할 수 있다.

둘 다 잡을 수 없다면, 체력이라도 먼저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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