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About __ 06화

처음에 관하여

동행자로, 안내자로.

by 쎄무와

처음

•1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



‘처음‘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린 시절이 먼저 떠오릅니다.

학원을 등록하는 날이면, 전날부터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두려움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다녔던 학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학원은 ‘웅변 학원’입니다.

어머니께서 내성적인 저를 자신감 있는 아이로 만들어줄 수 있는 학원이라 생각하신 거 같습니다.

(저에게는 큰 효과는 없었던 거 같습니다만.)

남들 앞에서 부끄러워하던 제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달달 외운 대본을 가지고 손을 힘차게 뻗으며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어머니께서는 다른 학원을 더 등록시켜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가면 잘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말씀입니다.)

처음이 어렵지, 가면 잘 적응하고 열심히, 성실히 했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저에게 어머니께서는 ‘처음‘을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처음이라는 두려움을 이겨내며 성장했던 거 같습니다.

그 기반이 발판이 되어 지금도 두려움이 닥쳐오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해냈을 때 기쁨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어렵고 잘 안 됩니다.

이런 느낌의 웅변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웃백’이 떠오릅니다.

저에게 아웃백은 밥을 먹기 위한 장소로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갈 기회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경험이 없으니, 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기회가 생깁니다.

저의 생일날 아내의 지인께서 함께 먹으라며 아웃백 상품권을 보내주셨습니다.

처음 받아보는 선물에 감사함과 함께 기대감이 채워졌습니다.

그렇게 첫 아웃백을 가게 됩니다.

유명하다는 메뉴를 선택해 먹었습니다.

파스타부터 스테이크까지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 저에게는 새로운 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맛있게 음식을 먹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선물을 받지 않았더라면 이런 곳에 와 볼 수 있었을까?‘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다른 기회로 왔을 수 있겠지만, 제가 선택해서 왔을 거란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처음’을 선물 받는 일이 감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프랑스입니다.

전 글인 ‘여행에 관하여​​’라는 부분에서도 이야기 한 내용입니다.

프랑스는 제 인생 첫 유럽 여행지였습니다.

아내는 처음 가보는 저를 위해 각 종 예약부터 동선까지 모든 준비를 도맡아 해 주었습니다.

여행의 기대감을 안 고 갔지만, 생각보다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프랑스에 있다는 ‘나’보단, 프랑스에 함께 있는 ‘아내’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여행의 셀렘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을 함께 한다는 것이 셀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처음’이라는 경험은 저에게 설렘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처음’이란 단어가 앞에 붙으면 겁을 먹던 제가 이제는 설렘을 느끼게 되는 순간까지,

함께 해준, 안내자의 역할을 해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함께라서 행복했던 첫 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이들처럼 처음의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니,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하나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처음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동행자가 되는 것.

처음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인도해 주는 안내자가 되는 것.


그런 날들을 꿈꿉니다.

앞으로 채워갈 나의 처음이자 상대의 처음이

함께하는 동행자로, 이끌어주는 안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처음

•1

두려움보다 기쁨이 많은 일.

•2

누군가와 함께하는 동행자가 되는 것.

•3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안내자가 되는 것.

keyword
이전 05화여행(旅行)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