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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 그 꽃나무

by 지안


고개 내민 너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그 길 지나간
아이의 웃음소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맞잡은 두 손?

어느 외로운 이의
흘러내린 눈물?

그곳에서
넌 고개 내밀어
무엇을 보았니?

그리고 무엇을 위해
그렇게 만개한
분홍빛 잎을 피워냈니?

네가 바치는 만발함에
위로의 눈물이 흐르고

그 자리 분홍빛 희망이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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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