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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RN Jun 11. 2021

퇴사는 2일에 하세요.

몇십만 원 아끼는 꿀팁.

 퇴사에 서툴러서 너무 큰 손해를 봤다. 나의 퇴사일은 2월 26일이었다. 아마도 가장 바보 같은 날짜였을 것이다. 조사한 결과 최고의 퇴사일은 5월 2일이었다.

 퇴사가 실감이 나는 날은 세 번쯤 찾아온다.

 첫 번째는 퇴사일 다음날이다. 생각보다 허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기분이 묘하게 좋다. 해가 뜨고 지는 걸 느끼면서 하루를 보내면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진하게 보낸 기분이 든다.


 두 번째는 퇴직금을 찾으러 가는 날이다. 퇴직금을 바로 통장으로 주는 게 아니라 IRP 연금계좌 같은 곳에 넣어준다. 계좌를 해지해야 돈을 찾을 수 있도록 굉장히 귀찮게 만들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면 목돈을 만질 수 있어서 뿌듯하다.


 마지막으로는 건강보험료 납부 지로를 받을 때이다. 다행히 아내가 직장이 있어서 납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꽤 당황했었다. 알아본 결과 매달 1일 기준으로 자격 갱신이 되고, 납부 금액이 결정된다. 1일 날 직장인이면 그 달은 직장가입자라서 아마도 자동납부가 되어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2가지 퇴사 꿀팁이 있다.
 첫 번째는 퇴직금을 많이 받는 방법으로 직전 3개월 임금의 평균을 활용하는 것인데, 2월을 가득 포함하는 3, 4, 5월 중에 퇴사하는 것이다. 2월은 28일까지 밖에 없어서 평균 임금 계산할 때 아주 유리하다. 하지만 2월 마지막 날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3월 1일이 휴일이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두 번째 꿀팁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퇴사 팁은 1일은 피하자는 것이다. 직장인은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을 회사와 50%씩 나누어 납부한다. 그런데 그 기준일이 월말이 아니라 1일이라는 점이다. 12월, 2월 말에 퇴사를 하면 1월 1일과 3월 1일은 휴일이다. 퇴사 하루 만에 건강보험료를 100% 다 납부해야 한다. 하루만 더 참으면 회사가 50%나 내주는데 이게 개인에게는 나 큰 금액이다.



 이런 내용도 모르고 2월 26일에 퇴사를 해서 손해가 꽤 컸다. 12, 1, 2월을 평균할 줄 알았는데 2월 27, 28일을 미포함했기에 11월 말까지 계산에 포함하여 평균 임금이 산정됐다. 3월 2일에 퇴사했다면 퇴직금이 더 컸을 텐데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건강보험료는 든든한 아내의 피부양자 혜택을 받아 납부를 피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큰 금액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다른 분들은 퇴직일을 잘 고려해보길 바란다.



 어쨌든 오늘의 결론은 2일에 그만두자! 가장 좋은 퇴사일은 5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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