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삼 일 전에 발행한 글의 조회수가 갑자기
지난 11월 29일 발행한 -동생 같지 않은 동생 언니 같지 않은 언니- 가 12월 3일 00시 무렵부터 갑자기 조회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조회수가 40을 넘지 않았는데 다음날인 4일 내도록 올라 조회수 3000을 돌파했고 날이 바뀐 지금 현재도 200을 벌써 넘었고 계속 올라가고 있다. 참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딱 한번 조회수 10000을 돌파한 글이 있었을 때는 브런치팀의 의욕 고취를 위한 조작인 줄 알았었다. 그때 어떤 분이 댓글에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된 것 같다고 알려 주셨다. 그래서 자주 다음 메인에 들어가 찾아보았지만 노출된 글 중 내 글은 찾을 수 없었다. 이번에도 찾을 수 없었다.
참 알 수 없는 디지털의 세계이다.
우울하게 12월을 맞이했다. 지난 4월 갑자기 퇴사를 하게 되었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다분히 감정적인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조금도 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더 빨리 퇴사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후회된다.
퇴사 후 출퇴근하듯 도서관에 다니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작은 성과라도 나면 퇴사를 말하려 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뜨겁게 불타오르던 의욕은 아무런 결실 없이 쭉정이만 나뒹구는 가을 벌판으로 변해버렸고 그 위에 겨울 찬 바람마저 불기 시작했다. 어찌할꺼나.,. 어찌할꺼나.,. 이 길이 아닌가.,.. 착각이었나... 헛된 욕망이었나....
하루에도 몇 번씩 회의하고 절망하면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것은 아직은 놓을 때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애쓰지 마라. 때가 되면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느니... 내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애를 써도 오지 않을 것이며 내 것이라면 애쓰지 않아도 올 것이야...
이렇게 나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고 안일하게 생활했다. 절실한데도 치열하지는 않았다. 나란 인간은...
5시에 일어나 독서를 하거나 독서모임도 하지 않았고 글쓰기 강의나 모임도 해보지 않았다. 5시 기상은 불면과 나태함 때문이라 쳐도 글쓰기나 독서 강의나 모임은 왜 하지 않을까. 늘 망설이다가 시기를 놓쳤고 그러면 다음 달에 다음 기회에는 꼭 해보자고 넘겨버렸다.
나는 두려운 것이다. 자신이 없는 것이다. 부끄러운 것이다.... 아직도 가당찮은 꿈을 꾸고 있는 나란 인간은 ... 참...
일단 더 읽어야 될 것 같다. 일단 더 읽기로 했다. 내공을 더 쌓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나마 확실한 사실은 이것뿐이다.
새벽 3시가 넘었다. 아침 일찍 산에 가려고 했는데 또 못 갈 것 같다. 직장에 다닐 때는 휴무 때마다 거의 산에 다녔었다. 한 여름에도 한 겨울에도 하도 열심히 다녀서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았었다.
퇴사하면 더 자주 다닐 줄 알았는데 더 안 다니고 있다.
나란 인간은 참.,. 한심하다.
한심하고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