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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 Jun 22. 2022

안부

디카시



안부
 
누가 오나 안 오나
마을 어귀 낡은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던 윗집 할머니
 

 


 
 
잊힌 줄 알았던 사람들 안부가 궁금할 때가 있어요.
한번도 생각이 안 나다가 불현듯 스치는 얼굴이 있지요.
떠오른다는 말이 참 맞는 표현입니다.
한때는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어찌 사는지 전혀 모르는 거죠.
아니면 친하지도 않았고 말도 건네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잘 지내는지, 건강은 한지 쌩뚱맞게 궁금할 수도 있고요.
 
예전 살던 동네에 할머니가 생각이 났어요.
동네 산책 하다가 만난 저 식물을 보고요.
어떤 팔순에 가까운 작가 한분이 이 디카시를 보고 
새벽에 일어나서도 다시 찾아서 봤다네요.
아마도 그분은 안부를 묻고 싶지만 더는 물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괜히 마음이 쓰였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사람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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