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체질의학 소설> 환골탈태

초자연적인 에너지와 체질의 만남이 치료다.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20. 에너지가 넘치면 뼈와 피부가 완전히 바뀐다.

“젊은 사람이 초면에 나이 든 사람의 이름을 왜 함부로 부르는 게요?”

청산이 하산하는 길에 옛 친구를 찾아 반가운 마음에 이름을 불렀을 때였다. 친구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정색을 했다. 청산은 다시 한번 말했다.

“이보게, 나야 손계환이야. 자네 나를 모르겠나?”

그는 재차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뉘시기에 내 이름을 알고 부르는 것이오. 손계환이라는 내 친구는 있소만 당신과는 닮지 않았어요.”

“어릴 때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자란 친구가 왜 나를 모르고 그러는가. 나야, 자네는 김대성이고 자네 아우는 김대찬이 아닌가?”

그제야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청산을 뜯어보았다. 그러나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며 말했다.

“무슨 목적인지 모르지만 사람을 놀리는 것이오? 뭐요? 내 친구와 닮은 데가 있긴 하지만 아닌 것 같소, 혹시 내 친구의 먼 친척뻘이라도 되시오. 사람을 그만 놀리시오.”

하는 수 없이 청산은 김대성을 붙잡고 둘만 아는 비밀을 말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당황해했다. 한참을 설명한 후에야 그가 이해를 하고 받아들였다.

“자네가 갑자기 사라진 이후 모두 죽었다는 소문이 났다네. 한데 이렇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다니, 알아볼 수가 없어. 자네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맞는 것 같은데, 눈으로 보아선 잘 모르겠어.”

청산은 그제 서야 약초의 힘을 깨달았다. 천년을 살아가는 약초들이 함유한 엄청난 미네랄 성분의 효과였다. 초자연적 에너지와 체질강화가 자신을 환골탈태시킨 것이었다.

청산은 그 친구를 만나고 오랜만에 가족을 찾았다.

부도 이후 남은 자산으로 처가가 있는 청도로 보냈었다. 당시 청산은 자신을 찾지 말라고 하고 나왔다. 파산 이후 참혹했던 상황들이 그랬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도 이해를 했다. 그렇지만 청산은 가족을 잊은 것이 아니라, 그 정도로 모진 세월이었기 때문에 찾지 못했던 것이었다.

청산은 처가가 있는 곳으로 가서 부인이 사는 곳을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마침 부인은 혼자 시골집을 지키고 있었다. 한데 그가 나타나서 가만히 자신을 지켜보는데도 부인은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누구신데 자꾸 나를 쳐다보시는지요?”

“여보, 나야. 남편도 못 알아보는 거야?”

그제 서야 부인이 청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내 남편과 어딘지 닮긴 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젊어질 수가 없지요. 사람을 잘못 본 것은 아닌지요?”

어릴 적부터의 친구와 거의 같은 반응이었다. 청산은 하는 수 없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 무심한 양반, 살아 있으면서 왜 이제야 오시는 건가요? 또 왜 이렇게 젊어져 나타난 건지 이해가 안 돼요. 애들이 당신을 얼마나 찾았는지 아세요?”

“미안하구려, 정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

청산은 그간의 못다 한 이야기를 하며 부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온 아들과 며느리, 손자, 딸과 사위, 외손자들을 만났다. 아들 내외와 딸 내외는 청산을 만나자 말자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했다.

“아니, 아버님 어떻게 이렇게 젊어지신 건가요? 얼굴과 체형이 완전히 젊어지셔서 길가에서 만나면 못 알아보고 지나치겠습니다. 어떻게 되신 건가요?”

청산은 자신이 진실로 환골탈태되었음을 깨달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오핵환과 산속 생활에서 캐어 먹은 약초들의 신통한 효력의 힘을 새삼 느꼈다. 청산은 초자연적인 에너지를 온몸으로 체화한 것을 실감했다. 그 신비한 힘은 전통 한의학과 차원이 다른 체질의 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사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승학의 뇌리에 약초가 깊이 박혔다.

처음에 승학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사부의 젊음에 대한 놀라움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군 의통의 비전과 연결된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의학에서도 본 적 없는 강력한 효능이었다.

“사부님, 정말 약초의 힘이 그렇게 환골탈태를 할 만큼 강력한 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병을 치료할 수 있겠나. 나도 굉장히 놀랐다네.”

“약초와 질병, 환골탈태의 원리가 무엇인지요?”

“그렇다네, 사람들은 약초와 질병의 관계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 하지만 서양의학의 유명한 약들은 모두 한의학에서 응용하거나 추출한 것이 대부분일세. 동북아의 된장에 있는 푸른 곰팡이의 원리로 만든 페니실린이나 버느나무 껍질을 추출한 아스피린 등이 그렇지. 앞으로도 서양의학은 한의학의 약초를 추출한 약을 만들 것이야. 그럴 수밖에 없네.:

“그건 왜 그렇습니까?”

“약초 속에는 과학적으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신비의 물질이 많기 때문이지. 앞으로 서양의학은 한의학의 약초를 연구하여 약을 만들어 갈 것이야. 그들은 은밀히 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네. 약초의 세계가 무궁무진한 힘과 비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그 정도로 약초의 세계가 대단한 가요?”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이 있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약초의 효능은 그리 강력하지 않네. 하지만 비밀리에 전수된 희귀한 약초와 비방에 따르면 그 효능은 엄청나네. 그건 같은 화학성분으로 만들지만 일반 폭탄과 핵폭탄의 차이는 대단하지 않은가.”

“그렇군요. 만약 그렇다면 그 약초가 인간의 몸에서 일으키는 환골탈태의 원리는 어떻게 일어나는 가요?”

“그것은 체질에 비밀이 있어. 체질은 개별적 인간의 화학방정식을 푸는 열쇠이기 때문이지. 인간의 체질을 알면 화학성분으로 핵폭탄을 만들 듯 인체의 뼈와 근육, 내장의 핵심적 세포분열을 일으키는 것이지. 오핵환은 인체 세포 재생의 핵분열을 일으켜 몸을 바꾸는 약성분과 효능이 있지. 그러니 내 몸이 완전 젊어지지 않았겠나. 그런데 신기한 것은 몸만 바뀐 것이 아니고 목소리와 정신도 젊어져 있더군.”

“사부님, 그것은 어떤 원리에서 그런가요?”

“육체의 상태는 생리로 나타나고 정신의 상태는 심리로 나타나는 것이네, 그런데 생리와 심리가 원래 같은 것이야. 생리가 젊어지면 심리 역시 젊어진다는 것이네. 그러니까 얼굴과 몸이 젊어진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젊어진다는 뜻이지.”

“사부님은 실제 그렇게 느끼셨나요?”

“처음엔 몰랐어. 그런데 내 몸과 마음이 모두 환골탈태가 된 후에 친구들이나 동년배들이랑과는 대화가 안 되었어. 그들의 심리와 뇌는 굳어 있고 닫혀 있었어. 젊은이들의 심리와 뇌는 부드럽고 열려 있지. 그 차이가 분명하게 나는 것이지. 나중에야 확실히 알게 되었다네. ”



승학은 사부의 설명을 듣고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원리를 생각해 보면 약초나 환골탈태, 치료 등이 체질로 귀일 되는 느낌이 들었다. 약초의 효능과 비방이 체질과 만나야만 핵폭탄 같은 파워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승학은 다시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이 모든 신비한 비밀이 단군 의통과 체질적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그렇다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과 단군 의통의 체질의론은 다르다는 것이야.”

“그럴 수도 있나요? 왜 다른 체질의론이 나오게 되었나요?”

“불교에서도 선종과 교종이 있지 않나. 부처는 마하가섭의 염화미소로 법을 전했고 아들 라훌라를 통해 밀교를 전했어. 그건 음과 양을 동시에 전할 수 없기 때문이지. 단군 의통도 그와 같은 원리야. 의통을 2개의 법으로 나누어 전해주어야 했기 때문이었어. 동의수세보원은 양의 의통으로 세상에 드러내 놓은 거야. 그러나 단군 의통의 체질의론은 세상에 드러내놓으면 안 되는 것이었어.”

“아. 그런 비화가 있었군요.”

“자세한 것은 자네가 직접 조사님을 만나면 듣게. 자네 세대에나 단군 의통이 꽃을 피우게 될 것이야. 자세한 내력을 듣게 될 것이야.”

“어디 가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 거죠?”

“먼저 지리산의 청학동을 찾아가도록 해라. 거기서 청학동의 촌장님에게 나 손계환이 보내서 왔다고 말하게. 그러면 그가 다시 알려줄 것이야.”

그는 잠시 청암 사부를 떠올리며 다시 말했다.

“사부님은 지리산 깊은 계곡에 신선처럼 계시지. 아니 그분 자체가 이미 신선이야.”

“예. 알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해서 떠나겠습니다.”

“그럼. 일찍 들어가서 자고 내일 출발하도록 하거라.”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승학은 다음날 일찍이 지리산을 향해서 떠날 준비를 했다.

지리산의 신선을 만나러 간다는 느낌이 일어났다. 가슴속에서 아주 미세한 파장이 일어났다. 자신도 알 수 없는 미세한 운명의 끈 하나가 승학의 가슴에 낚시 줄처럼 꿰여 있는 것 같은 예감이 불현듯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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