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체질의학 소설> 일목요연

일목요연(一目瞭然): 한 번 보고도 훤히 알 수 있다는 뜻이다.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68. 체질의학으로 운명을 창조한다.


“건강은 단순히 아프지 않은 상태가 아니고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라고 하셨나요?”

체질의학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미국인 내과의사가 승학을 찾았다. 승학은 영어로 체질과 건강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건강에 대한 승학의 관점을 듣고 놀라워하며 질문을 던졌다.

승학은 그에게 경혈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서양의학의 질병진단과 치료는 국부적이고 단절적입니다. 심장의 문제가 있다면 오직 심장만을 중심으로 검사를 하고 문제점을 찾습니다. 그러나 체질의학은 전체적이며 유기적입니다. 심장에 문제가 있다면 두뇌와 몸체의 유기적 관계에 의한 기능과 기질적 원인을 찾습니다. 건강에 대한 개념도 아프지 않은 것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를 중요시합니다.”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상태라고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프지 않은 상태로 어느 날 말기 암 4기로 진단받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들은 아프지 않았지만 병에 걸려 있었던 겁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가 되면 그런 병은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양의학과 기본 개념이 다른 체질의학에 대한 흥미를 단단히 가진 표정을 지었다.

그가 다시 말했다.

“건강의 개념이 서양의학과 다르군요. 체질의학에서 건강의 구체적 개념은 어떠한가요?”

“체질의학에서 건강은 에너지레벨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체질의 구조가 운명이 되고 성공을 결정짓는 하나의 에너지레벨이 된다는 것이죠. 실제 체질의 활동은 운명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질강화는 운명과 성공의 조건까지를 변화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요. 건강이 운명이나 성공과도 연결이 된다는 뜻인가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건강의 상태가 최적이면 운명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지요. 건강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러한 점 때문입니다."

승학의 일목요연한 설명에 대한 그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

그는 대단히 흥미로워했고 관심도가 깊었다.

서양의학을 전공한 그에게 체질의학은 완전히 신 개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승학을 향해 손을 내밀며 진단을 청했다.

그러나 승학은 우선 체질진단을 위한 차트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그는 차트를 작성한 후에 말했다.

“오늘 여기 온 이유는 내 몸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체질진단을 자세히 해주세요. 내가 느끼는 증세와 체질적 문제점이 있으면 치료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승학은 진지하게 진단을 하고 나서 말했다.

“당신은 태양인부체질에 소음인주체질입니다. 영어로 말하면 폐 부체질에 신장주체질입니다. 이는 내장의 구조로 보면 신장이 최고로 건강하고 그다음은 폐가 좋다는 뜻입니다. 상대적으로 보면 간과 비위의 기능이 약합니다. 내장의 구조는 통일장 이론이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아. 그래요. 폐와 신장은 좋은 것이 확실합니다. 간과 비위의 기능은 약한 것은 저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장 이론이 왜 체질의학에서 적용이 되나요?”

“통일장 이론(unified field theory)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4가지 힘(중력, 전자기력, 약한 핵력, 강한 핵력)'을 단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겁니다. 체질에서도 이 4가지 힘을 기준으로 밸런스를 진단합니다. 중력은 심장중심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전자기력은 기에너지로 나타납니다. 강한 핵력은 강한 체질적 장기로 당신의 경우엔 폐와 신장입니다. 약한 핵력은 당신의 경우엔 간과 비장입니다."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중력과 심장의 관계는 저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간과 비위의 기능은 약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합니다.”

“정글에서 사자와 호랑이, 사슴과 늑대를 구분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모든 사람은 체질이 제각기 다릅니다. 당신의 경우, 간이 약하면 어깨와 뒷목의 근육이 뻣뻣하고 눈 피로감이 빠릅니다. 또 비위가 약하다는 것은 소화가 안되고 가끔 배가 아프며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을 했다. 승학은 계속해서 설명했다.

"간과 비위가 약하면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호르몬기능이 약합니다. 전립선 기능이 약하다는 뜻이고 허리와 하체도 약하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만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됩니다.”

“아주 흥미롭습니다. 제 상태와 맞습니다. 어쩌면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있나요?”

“체질의학의 진단결과가 그렇습니다. 당신은 성격적으로는 태양인부체질의 철저, 완벽, 논리, 체계, 합리성, 냉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소음인주체질의 소심, 꼼꼼, 내성적, 현실적, 화합의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주장보다 타인의 이론이 공감이 되면 바로 인정하는 합리적 판단을 합니다.”

“맞습니다. 정확히 그렇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했다. 서양인들은 체질에 대한 개념은 모르지만 자신에 대한 진단이 맞으면 바로 그대로 인정을 했다.



승학의 체질진단을 생각해 본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말씀하신 대로 내가 어깨와 뒷목이 뻣뻣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하체의 혈액순환 장애가 있어요. 사실 나는 소화가 잘 안 되고 가끔씩 구토증이 일어나요. 열이 머리로 확확 치받아서 무엇을 집중하기 힘들 때도 많이 있어요. 제가 진단할 때는 신경성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약도 없고 치료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다른 환자가 여기 닥터 유가 잘 치료한다고 해서 온 겁니다.”

“체질을 알면 당연히 치료는 쉽습니다. 당신의 체질과 증세는 양약을 싫어합니다. 간이 약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증세가 있는 경우는 침치료와 약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 됩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체질치료를 해주세요.”

승학은 그의 체질진단을 영어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치료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체질한약을 처방해 주세요. 오늘 처음으로 침을 한번 맞아 보겠습니다. 침 치료가 놀랍다고 해서 꼭 경험해보고 싶어요. 체질 침으로 기본 건강과 내가 자주 아픈 어깨와 엘보, 다리 관절에 대한 것도 치료를 부탁합니다.”

그는 격렬한 스포츠를 즐긴 탓에 몸 여기저기 부상이 있다고 했다.

승학은 간호사를 불러 침치료 준비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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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은 침을 놓고 바로 1분 후에 그에게 물었다.

“여기 어깨 통증과 엘보는 좀 어떤가요?”

“마취주사처럼 효과가 그렇게 빨리 나타날 수 있나요?”

“마취주사는 화학적으로 신경을 마비시키는 시간이 조금은 걸립니다. 하지만 침은 두뇌의 오작동을 잡아주기 때문에 침 치료 직후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주사보다 효과가 더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요. 정말 놀라운 침술입니다. 지금 누르시는 곳이 침놓기 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효과가 빠르군요.”

승학은 다리 관절을 치료하겠다고 하며 침을 놓았다. 그가 승학을 보며 말했다.

“관절치료를 하신다고 하면서 왜 관절에는 침을 놓지 않고 다른 곳에 침치료를 하나요?”

“그건 체질침 치료의 원리는 그렇습니다. 좌측이 아프면 우측에 침을 놓고 팔이 아프면 다리에 침을 놓습니다. 인체의 모든 부위가 연결되어 그렇게 해야 효과가 더 좋습니다.”

승학이 관절을 누르고 다리를 들어서 굴신운동을 하며 상태를 물었다.

“좋아진 것 같습니다 신기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효과가 빠른가요?”

“침 치료의 원리는 뇌의 작동과 오작동을 기본으로 합니다. 침은 뇌에 신호를 전달하고 뇌의 에너지를 집중시켜 몸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치료의 효과는 굉장히 빠르게 나타납니다.”

“아. 그렇군요. 너무나 대단한 침술입니다.”

그는 침 치료가 끝나자 몸의 상태를 확인해 보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그는 침 치료 후에 체질한약을 처방받아서 돌아갔다.

서양인들의 치료에 대한 반응은 정직하고 솔직했다. 정확하게 효과에 대해 말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으로 인해 승학은 서양인들에게 체질의학의 치료효과를 검증하기엔 아주 좋았다. 남미나 아프리카계 등의 여러 민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체질의학은 한국인이나 아시아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전 세계인에게 적용해도 일목요연한 설명을 할 수 있었다. 정확한 진단과 효과를 나타내는 최고의 의학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승학은 유림이 오기로 한 20일간을 매일 시계를 보며 기다렸다.

하지만 20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하루하루가 기다림으로 목이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내색은 않고 묵묵히 시계만 쳐다보았다. 23일째 되는 날 간호사가 승학을 찾았다.

“여보세요. 유림이에요.”

“아 유림 씨. 이제야 당신을 오는 건가요?”

“그래요. 여긴 공항이에요. 출발하기 전에 미리 전화드리는 거예요.”

승학은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유림 역시 목소리가 끊어진 상태로 한참의 침묵이 전화선 사이를 타고 흘렀다. 유림이 감정을 진정하고 말했다.

“모든 것이 잘 되었어요. 우리 천년의 약속이 이러질 거예요. 이제 곧 가요.”

그녀는 그 말을 한 직후 바로 전화가 끊어졌다.

유림이 격정을 못 이기고 전화를 끊은 모양이었다. 승학은 눈을 감고 깊은 상념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바깥은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있었다. 깊고 깊은 의식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승학의 몸에서 영혼이 홀로 빠져나와 어느새 유림을 마중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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