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切磋琢磨): 학문이나 덕행을 갈고닦는 것을 뜻한다.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66. 실질적인 성공을 위한 체질진단의 원리
“체질진단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네. 내게 그 방법을 알려줄 수 있겠는가?”
김 원장은 승학의 체질치료를 보며 한의학적 사고와 관점에 큰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체질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를 원했다.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향학열이 대단했다.
승학은 그에게 체질진단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기로 했다.
우선 체질진단의 목적과 방법을 김원장에게 설명했다.
“체질의학의 핵심 코드는 체질진단입니다. 아무리 체질의학이 중요하다고 해도 결국 체질진단을 모르면 의미가 없습니다. 체질진단의 주된 원리는 주역과 음양오행론의 원리입니다. 하늘과 땅, 인간, 사물의 관계를 명확히 구별하여 체질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했다.
“사상체질의 체질감별과 28 체질의학의 체질진단의 차이는 무엇인가?”
“체질감별은 말 그대로 병아리 감별하듯이 감별을 하는 것입니다. 주관적인 판단이 앞서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감별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체질진단은 틀리는 경우가 없고 여러 사람이 진단을 해도 동일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그건 맞는 것 같네, 저번의 체질진단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네. 그 후로 내가 체질의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세. 체질진단은 우선적으로 환자의 상태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
“그렇습니다. 대관절 어떤 원리로 인해 원장님이 소화가 안 되고 머리의 열이 올라와서 두통이 생기는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 체질진단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맞아. 그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 진단은 사상체질과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왜 그런가?”
“사상체질은 1800년대 중 후반의 이론입니다. 서양의학의 해부학이나 신경생리학, 두뇌생리학이 전혀 전파되기 전의 시대입니다. 당연히 신경이나 호르몬, 두뇌에 대한 원리가 조금도 없습니다. 반면에 28 체질의학은 서양의학을 전부 적용 가능한 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체질을 두뇌 중심적으로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질문을 했다.
“왜 체질을 두뇌중심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겠나?”
“어머니 몸속의 태아는 6개월까지 두뇌가 몸 전체의 50%입니다. 두뇌와 몸체의 비율이 50: 50으로 절대적 균형을 잡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두뇌가 중심이 된다는 증거입니다. 태아는 6개월 이후부터 몸체가 발달하고 두뇌는 줄어듭니다. 하지만 기능적 부분에서는 두뇌가 절대적입니다. 컴퓨터에서 하드웨어가 생명이듯 인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뇌중심으로 체질이 구성 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완전히 이해가 가네. 너무나 훌륭한 원리인 것 같네. 한 가지 의문은 28 체질의학에서 어떻게 서양의학과의 통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28 체질의학의 두뇌와 오장육부를 비롯한 각 기관의 배속 때문입니다. 전통 한의학에서 췌장이나 갑상선, 전립선, 흉선 등의 해부학적 장부나 기관이 없는 것과는 다릅니다. 사상체질에서도 췌장을 비롯한 호르몬 샘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28 체질의학은 서양의학의 해부학에 나오는 모든 장부와 기관을 모두 배속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준과 원리로 장부 배속을 하는 것인가?”
“28 체질의학에서는 좌뇌와 우뇌를 기준으로 좌측몸체와 우측몸체를 엄격히 구분합니다. 오장은 모두 음과 양으로 배속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좌폐와 우폐, 좌심장과 우심장, 좌신장과 우신장은 구분이 됩니다. 그러나 간은 상엽과 하엽으로 음과 양이 배속되고 비장은 상비장과 하췌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간과 비장만 상, 하로 구성된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게 되어 있구먼. 신기한 구분이야.”
“그렇게 보면 당연히 간과 비장과 췌장도 음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성의 유방이나 자궁, 나팔관 등도 각기 오장에 배속되어 있고 10가지의 호르몬샘도 모두 오장육부에 배속이 됩니다. 28 체질의학이 서양의학의 해부학이나 신경생리학, 두뇌생리학을 모두 통합할 수 있는 근거가 그렇습니다.”
그는 새로운 이론을 발견한 듯이 흥분했다. 승학은 그의 열정을 깊이 느꼈다.
그는 다시 승학을 보며 질문을 이어갔다.
“28 체질의학의 체질진단에서 주역이나 음양오행론의 원리를 많이 적용하는 것을 느꼈네. 그런데 그러한 원리들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가?”
“주역과 음양오행론은 동양에서는 객관화되어 있는 학문입니다. 서양에서도 그 원리를 인정했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인체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원소는 목으로 산소, 화는 탄소, 수는 수소, 금은 칼슘, 철분, 토는 질소로 실제로 일치한답니다. 대기권에서나 일반 물질계에도 그렇게 편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체질진단이 객관화되어 있다는 뜻인가?”
“감별이 주관적인 관찰시각이라면 진단은 객관적인 수리해석과 논리적 시각을 의미합니다. 주역의 원리로 보면 체질은 문자와 수리로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격이나 체형은 수리나 문자로 객관화하기가 힘든 일입니다.”
“체질감별은 한계가 있어. 시중의 책을 사서 성격이나 체형을 보아도 나한테 맞는 체질을 찾기가 힘들더군.”
“당연한 일입니다. 체질진단은 입체적으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체질을 구성하는 기본은 하늘의 기운, 땅의 기운, 인간의 기운, 사물의 기운입니다. 체질진단은 그러한 것을 구체적으로 수리와 문자로 객관화한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면 좋겠네.”
승학은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다.
"동의수세보원에 보면 이 네 가지 진단법에 대해 쓰여 있습니다. 사람의 선천적 구조(天機)에는 네 가지가 있다. 그 첫째는 지방(地方), 둘째는 인륜(人倫), 셋째는 세회(世會), 넷째는 천시(天時)가 있다. 이것이 체질진단의 기본입니다. “
“대략적으로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구체적으로는 모르겠네.”
“이는 체질의 형성과 구조를 의미합니다. 체질진단법을 나타낸 것입니다. 지방(地方)은 공간적 조건, 인륜(人倫)은 인체의 조건, 천시(天時)는 시간의 조건, 세회(世會)는 환경의 조건을 의미합니다. 이 네 가지 조건을 토대로 인체를 진단하면 체질이 명확히 나타납니다.”
“그런데 정작 이제마 선생은 이 4가지 체질진단법을 몰랐단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그것을 모르셨기 때문에 그는 죽는 날까지 계속 연구를 했습니다. 그의 유언은 ‘나는 이제 죽으나 앞으로 백 년이면 전 세계는 사상의학으로 귀일 될 것이다.’ 였습니다. 그 의미는 사상의학이 완성되려면 사후 100년 정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가 말한 사후 100년은 앞으로 다가올 2000년입니다. 실제 이제마 선생은 후세인이 사상체질을 연구해 줄 것을 원했습니다. ”
“그렇다면 그 체질진단이 완성되어야 체질의학이 세계화된다는 것을 뜻한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군 의통은 그 비법을 비밀리에 전수해 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체질진단의 비법을 밝혔다면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분명히 뺏어갔을 것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승학이 체질진단에 대한 원리를 설명해 주자 그는 완전히 이해를 했다.
승학은 김원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임상진료를 많이 함으로써 절차탁마를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던 체질진단의 비밀을 알려준 것이었다.
김원장은 이틀 후에 다시 와서 말했다.
“왜 28 체질의학에서 28가지 체질유형으로 분류되는지를 설명해 주게.”
승학은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볼펜으로 노트에 메모하며 말했다.
“사상체질은 기본적 체질입니다. 이 사상체질을 세분화하면 체질유형이 생깁니다. 체질유형은 체질의 세분화를 의미하며 동시에 다양한 체질적 조건을 알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상체질에서 왜 28가지로 체질유형이 나오는 건가?”
“사상(四象)의 4수가 세분화하여 음양오행의 7수와 결합하게 되면 4 ×7=28수가 됩니다. 그러니까 사상체질이 세분화되면 28 체질유형으로 완성이 된다는 뜻입니다.”
승학은 가슴이 뿌듯했다.
정확한 체질진단으로 수많은 불치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건강한 사람이라도 해도 체질강화로 몸의 체형, 용량, 성능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운명을 개척하여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승학은 28 체질의학이 단순한 치료개념뿐 아니라 성공까지를 아우를 수 있는 신개념의 의학임을 확신했다. 최첨단 기계로 검사하고 영상촬영을 하며 기질적 원인만 찾는 의학은 기계문명의 잔재일 뿐이었다.
승학은 앞으로 다가올 21세기는 정신문화로 인간중심의 치료로 변화할 것이라 예상했다.
따라서 체질의학으로 건강뿐 아니라 성공까지를 관리하는 정신문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