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승헌 Sep 07. 2024

6. 절대적 수면시간과 면역력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절대적 수면시간이 있고 그것이 면역력이다.

지난주부터 수면시간을 줄였다. 

내가 느끼는 나의 절대적 수면시간은 5시간이다. 최소 그 정도 수면을 취해야 몸에 대미지가 없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박사논문과 침술의 체계적 정리 때문에 수면시간을 줄였다. 

나의 루틴 수면은 밤 10시에서 새벽 3시 30분까지이다. 

일단 밤 10시에 침대에 누우면 대략 30분 정도 수면 전 명상이나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그러면 5시간을 충분히 잘 수 있다.

한국에 살 때의 절대수면은 3시간이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새벽 1시부터 5시가 최고로 좋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4시간이었다. 쿠알라룸푸르는 그 정도 수면을 취해도 충분했다. 베트남에서는 아무리 줄여도 5시간 이내는 불가능했다. 특히 호찌민은 절대적 수면시간이 지켜져야 한다. 잠은 두뇌와 몸의 휴식과 충전에 너무나 중요하다.  

지역과 직업, 몸의 상태에 따라 제각기 다른 수면과학이 있기 때문이다.   



호찌민시에서는 절대적 수면시간이 필요한 이유

1. 호찌민시에는 산이 없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많고 공기가 그리 맑지 않다는 점이다. 산은 자연의 공기정화기다. 그것이 없으면 인간의 산소부족을 느끼게 되며 뇌와 심폐기능을 위해 수면량이 늘어나야 한다.

2. 호찌민시는 해발이 0미터에서 5미터다.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오면 바로 거리가 하천이 되는 지역이 많다. 해발이 낮으면 심장과 소화기(비위)가 약해지기 쉽다. 심장과 소화기를 위해 잠을 잘 자야 한다.

3. 호찌민시는 위도상 적도와 가까운 지역이다. 햇살이 강하고 더위가 강렬하다. 낮에 지치기 쉬워서 면역을 위한 간과 신장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

4. 호찌민시는 세계 최고의 오토바이 사용 지역이다. 거리에 차들은 오토바이 행렬에 끼여 시속 20킬로에서 최고 60킬로 이상은 달릴 수 없다. 엄청난 오토바이들의 물결이 거리를 매운다. 그만큼 공기가 탁하고 매연이 심하다. 폐의 정화를 위해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지난주부터 3시간 수면을 몇 번 취한 결과는 몸으로 바로 나타났다.

목소리가 까칠까칠해지며 기관지의 가래가 조금씩 올라왔다. 그리고 느껴지는 불편감과 어딘지 모를 컨디션 저하였다. 감기증세 같은 것으로 면역계의 적신호가 느껴진다. 


몸의 신호가 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반드시 신호를 지켜야 한다. 적신호가 오면 우선 멈추고 푸른 신호등으로 바뀔 때까지 약을 복용하고 침을 맞으며 쉬어야 한다. 신호를 자주 어기면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절대적 수면시간을 지키지 못한 정직한 몸의 반응이다. 

몸은 초 슈퍼 컴퓨터보다 성능이 강력하다. 당연히 절대 수면량을 지키지 못한 것을 감지한 두뇌가 면역계의 신호를 보낸 것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도 목의 상태가 좋지 못해서 일단 목감기 특효제를 복용했다. 

그리고 침치료를 해야겠다. 가끔씩 몸의 신호를 감지하고 침치료를 할 때는 기분이 좋다. 체질침을 맞으면 몸에서는 다이돌핀과 엔도르핀, 도파민이 분비되어 나른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베트남 새벽 4시, 모두가 잠든 시간에 침을 맞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가.

이전 05화 5. 사소한 음식탈과 위장의 고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